데쓰 벨리
2010.01.14 13:51
데쓰벨리
둥! 둥! 둥!
인디언 북소리 전설로 들리는
푸석한 황야
먹먹한 고요가
청렴한 명줄을 천년만년 이어가는 곳
모래 바람 속
죽은 듯 살아있는 사막에도
음양이 있었구나
생명이 잉태 되고 있다
바위 늑골마다 그림자 나눠 주고
해가,
시큰둥 벌판 끝으로 떠나가자
기묘한 형태로 벗고 앉아 있던
남근들
붉은 피가 돌기 시작한다
촌 색시들 노란 분 바르고
가는허리 흔들어대도
한 발짝도 옮겨 앉을 수 없었던 한 낮
용을 쓰다 몽유 속
팔색조처럼 변했던 얼굴들이
몽정된 생명들이
돌진하는 바람 속에 노을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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