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살나무 숲에서
2009.08.11 14:14
맨살 나무 숲에서
행여,
천하게 보일세라
진한 립스틱 한번 못 발라 보고
조심조심 살아 온 세월
입 안에선 종주먹을 휘둘렀을망정
삐뚜름한 말본새로
까들막거려 본 적도 없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어떤 식으로라도
너 나없이 이고 가는 세월인데
맘놓고 철푸덕,
퍼질러 앉아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억누르며 살아 낸 세상이
더도 덜도 아닌
한 시간짜리 필름 한 롤이면
섭섭할 듯 끝 날 여정이
지금,저기
맨살 나무 위에
늙은 노을로 앉아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3 | 오늘 | 정국희 | 2013.04.26 | 456 |
122 |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 정국희 | 2016.10.16 | 461 |
121 |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 대한 비평 이론 | 정국희 | 2015.12.20 | 468 |
120 | 한강/채식주의자 감상문 [1] | 정국희 | 2016.06.21 | 469 |
119 | 질투 | 정국희 | 2013.03.12 | 484 |
118 | 인간의 시간 혹은 우주의 공간(배한봉/복사꽃 아래 천년) | 정국희 | 2016.07.04 | 485 |
117 | 한국문학사 요약 | 정국희 | 2016.12.05 | 488 |
116 | 소리2 | 정국희 | 2008.02.28 | 491 |
115 | 유목론에서 다양체의 원리 | 정국희 | 2018.01.13 | 492 |
114 | 동창회 | 정국희 | 2013.07.10 | 495 |
113 | 한국에서2 | 정국희 | 2008.02.09 | 511 |
112 | 소리3 | 정국희 | 2008.02.28 | 517 |
111 | 김지하의 시세계에서 불교적 상상력의 특성, 내용, 위상 | 정국희 | 2016.01.01 | 521 |
110 | 바람아 | 정국희 | 2011.07.17 | 521 |
109 | 마네킹 | 정국희 | 2009.08.11 | 544 |
108 | 고구마 순 | 정국희 | 2009.08.13 | 545 |
107 | 죄송합니다 | 정국희 | 2009.05.26 | 550 |
106 | 무서운 세상 | 정국희 | 2012.10.19 | 555 |
105 | 선 | 정국희 | 2011.12.13 | 556 |
104 | 신호등 | 정국희 | 2008.02.12 | 5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