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상

2014.05.28 08:06

정국희 조회 수:163 추천:15

아름다운 회상




안내 방송 분주한 터미날
온통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무질서 속
왁자한 행렬따라
걸음들 총총 출구로 향하고
소리들은 웅성웅성 서로를 전달하고 있다
다들 무슨 이유 있어
그 많은 날  중
하필이면 비오는 오늘을 잡아
더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더러는 암울한 표정으로
밖을 응시하는 사람들
커텐 밖 허름한 사내 하나 누군가를 배웅한다

흔들리는 차창마다  
젖은 추억 환각처럼 달고
달릴수록 허전한 균형 잃은 눈
슬픈 연기 오르는 어느 외로운 창을 지나
별똥받이 재밭 넘으면
처음 만났던 예의 그 곳에 닿겠지
느닷없이 누군가가 기다릴 것처럼
마치 그럴 거라고 믿으며 창밖을 보는데
어느사이 종착역 가까워 왔나
경사진 노선의 처량한 엔진 소리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
철지난 유행가로 막바지 오르막길
꺼역꺼역 오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이런 날은 정국희 2015.01.12 212
122 2013년 11월 기휙 (유심) 정국희 시 정국희 2015.01.04 272
121 몸 속 비밀을 읽다 정국희 2015.01.02 103
120 딩요 정국희 2014.12.09 83
119 다음 생이 있다면 정국희 2014.12.03 138
118 다산초당 정국희 2014.08.11 164
117 딸들아 정국희 2014.07.13 189
116 시를 품고 살아서 정국희 2014.06.17 169
115 얕은 잠 정국희 2014.06.03 300
» 아름다운 회상 정국희 2014.05.28 163
113 바람의 습성 정국희 2014.05.19 241
112 자카란다 정국희 2014.05.15 230
111 국화 정국희 2014.05.11 290
110 일상의 길목 정국희 2014.05.09 250
109 떠남은 도착을 위함이라 정국희 2013.10.22 234
108 초상화 정국희 2013.10.15 280
107 바람 횡한 날은 정국희 2013.08.20 412
106 헬멧 정국희 2013.07.29 375
105 동창회 정국희 2013.07.10 495
104 소리 3 정국희 2013.06.21 41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3
전체:
88,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