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상서
2008.02.17 14:37
아버님 전상서
고성방가 노래방 간판이
길가에 대고
고성방가 하고 있는
버몬트 길을 지나다 보면
"일자상서" 한 곡 걸쭉하게 뽑고 싶다
느그 집안이 본래 창가는 잘하제 하던
꼭 오성이 아제 말이 아니라도
요새 말로 오빠~하며
한 추럭은 족히 쓰러졌을
아버지의 끼가
고스란히 내게 전수됐는지
공부는 안하고
가수 되겠다고 깝죽대는 꼴이 하 우스워
기타 두 동강이 내 놓고
속상해 끼니도 거르신 저녁
애릴 때부텀 세워 놓고 노래시켜쌌더니만
어머니의 궁시렁거림이
애비닯아 그란디 무담시 애만 타박한다는
소리로 들렸는지
꿇여 앉혀 몇 번이고 다짐 받던 울아부지
오늘,
아~버어니임 저어~ 언에~를
부르다
훌쩍훌쩍 코리아 타운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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