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08.02.09 10:48
12 월
한 획이, 엄숙함으로
올해에서 내년으로 금을
그어가고 있는 지금
붙들어야 편안했던 민가슴이
기별없는 것들을 이쯤에서 내려 논다
덧기운 사연 껴입고
원 웨이로 달려가는 마지막 계절
가는 뒷모습이 덧없음은
되돌아 올
표시판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식솔들 데리고 태평양 건너 와
도통 알 수 없는 미래를 턱 놓아 놓고
갈팡질팡 밤마다 주물러대던
어느 가장의 발바닥같은 길 위에서
경계에 맞물려 고민했을 나뭇잎들
푸른 심장 흙빛으로 삭혀가는동안
탁한 도시의 살갗 부벼대며
절뚝절뚝 지나왔을 골목으로
끌어들인 세월이
저만치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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