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과 저녁사이
2012.06.11 05:01
점심과 저녁사이
오른쪽 눈 주위로
하루살이가 달라들어
손을 저어 쫓았다
몇 분 뒤 다시 쫓았다
친구집 정원에 앉아있을 때였다
집에서 손을 씻는데
환한 거울에 또 나타난 하루살이
이쪽 저쪽
심상찮게 눈을 돌려 쳐다보는 데
한쪽 눈가에 날파리가 앉아있다던
어머니 말씀
번쩍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노안이라니
뭔 세상 살았다고 벌써 노안이라니
의사 말이 오후 내내 성가시다가
저녁에 생각한다
남은 여생
하루를 천 년같이 열심히 살라고
내 눈에 티를 먼저 보라고
하루살이 같은 티 하나 박아준 것이라고
오른쪽 눈 주위로
하루살이가 달라들어
손을 저어 쫓았다
몇 분 뒤 다시 쫓았다
친구집 정원에 앉아있을 때였다
집에서 손을 씻는데
환한 거울에 또 나타난 하루살이
이쪽 저쪽
심상찮게 눈을 돌려 쳐다보는 데
한쪽 눈가에 날파리가 앉아있다던
어머니 말씀
번쩍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노안이라니
뭔 세상 살았다고 벌써 노안이라니
의사 말이 오후 내내 성가시다가
저녁에 생각한다
남은 여생
하루를 천 년같이 열심히 살라고
내 눈에 티를 먼저 보라고
하루살이 같은 티 하나 박아준 것이라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3 | 이런 날은 | 정국희 | 2015.01.12 | 212 |
122 | 2013년 11월 기휙 (유심) 정국희 시 | 정국희 | 2015.01.04 | 272 |
121 | 몸 속 비밀을 읽다 | 정국희 | 2015.01.02 | 103 |
120 | 딩요 | 정국희 | 2014.12.09 | 83 |
119 | 다음 생이 있다면 | 정국희 | 2014.12.03 | 138 |
118 | 다산초당 | 정국희 | 2014.08.11 | 164 |
117 | 딸들아 | 정국희 | 2014.07.13 | 189 |
116 | 시를 품고 살아서 | 정국희 | 2014.06.17 | 169 |
115 | 얕은 잠 | 정국희 | 2014.06.03 | 300 |
114 | 아름다운 회상 | 정국희 | 2014.05.28 | 163 |
113 | 바람의 습성 | 정국희 | 2014.05.19 | 241 |
112 | 자카란다 | 정국희 | 2014.05.15 | 230 |
111 | 국화 | 정국희 | 2014.05.11 | 290 |
110 | 일상의 길목 | 정국희 | 2014.05.09 | 250 |
109 | 떠남은 도착을 위함이라 | 정국희 | 2013.10.22 | 234 |
108 | 초상화 | 정국희 | 2013.10.15 | 280 |
107 | 바람 횡한 날은 | 정국희 | 2013.08.20 | 412 |
106 | 헬멧 | 정국희 | 2013.07.29 | 375 |
105 | 동창회 | 정국희 | 2013.07.10 | 495 |
104 | 소리 3 | 정국희 | 2013.06.21 | 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