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의 밤
2011.01.02 11:49
디아스포라의 밤
타임스퀘어
문명권의 중심
사진을 전송하는
새벽 1시의 광장이 어둠을 밀어낸다
신명난 네온싸인
경쟁하듯 꺼졌다가 켜지고
빛을 건네받은 이방인들
더 이상 색의 경계를 논하지 않는다
세상과 내통하는 이미지의 침묵
빛을 낼 수 없는 것은 가라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소리가
온몸을 발산하며
도시의 마지막 어둠에게 외치고 있다
서로 다른 뿌리로부터 건너온 인파 속
너는 누구인가
달리다 갑자기 멈춘 사슴처럼
문득 공중에 정지한 나
끊어진 듯 연결된 소음이
제자리로 가기 위한 정지임을 알려오고
빛의 후예였구나
다투며 피어나는 불꽃에서
일순 환속한 나를 발견한다
캄캄한 장막을 걷어낸
디아스포라의 밤
LG 광고 간판이 심장처럼 박동하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아버님 전상서 | 정국희 | 2008.02.17 | 591 |
82 | 가끔은 | 정국희 | 2011.08.17 | 591 |
81 | 향수 | 정국희 | 2012.11.30 | 591 |
80 | 소리 | 정국희 | 2008.02.23 | 602 |
79 | 문정희시집 <응> 에 대한 감상문 | 정국희 | 2015.06.18 | 610 |
78 |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 | 정국희 | 2008.02.15 | 610 |
77 | 한국에서 | 정국희 | 2008.02.09 | 618 |
76 | 소 | 정국희 | 2011.05.22 | 620 |
75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08.08.21 | 623 |
74 | 진실 | 정국희 | 2008.10.11 | 625 |
73 | 모녀 | 정국희 | 2008.08.29 | 626 |
72 | 질투 | 정국희 | 2008.08.21 | 628 |
71 | 산국 | 정국희 | 2013.05.11 | 628 |
70 | 빛 | 정국희 | 2012.07.20 | 631 |
69 | 그 남자 | 정국희 | 2012.08.30 | 631 |
68 | 시간 속에서 | 정국희 | 2009.09.06 | 635 |
67 | 친정집을 나서며 | 정국희 | 2009.12.01 | 637 |
66 | 벽 | 정국희 | 2010.01.14 | 637 |
65 | 기도 | 정국희 | 2011.10.01 | 637 |
64 | 물방을 | 정국희 | 2011.12.28 | 6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