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욕망인가
2009.08.20 15:05
그것은 욕망인가
왜였을까
날고 싶었다
가벼워 지려고 술을 마셨는데
그러면,
접혀진 날개가 푸드득 투레질하고
훨훨 저 하늘을 날 것 같았는데
더 무겁다
간직한 게 너무 많아서
날기에 무겁나 보다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왜 항상 똑 같을까
늘 협소한 사잇길에 서 있는 모습
어슷 빗나간 것 같은 고단했던 세상사가
퐁화와 침식의 세월이
수직과 수평을 분리시킨 다음
이지러진 꿈 끝에서 눈을 뜬다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고
좋은 일은 멀찍이서 가끔씩 온다고
그 변덕스런 삶의 기복으로
꿈 속의 꿈을 조우한다
무엇을 더 바라고 있는 걸까
허무가 눈에서 뚝뚝 떨어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시간 속에서 | 정국희 | 2009.09.06 | 635 |
42 | 백자 | 정국희 | 2009.11.01 | 639 |
41 | 데쓰 벨리 | 정국희 | 2010.01.14 | 712 |
40 | 놋그릇 | 정국희 | 2009.08.15 | 705 |
39 | 멸치젖 | 정국희 | 2009.08.15 | 728 |
38 | 진실 | 정국희 | 2008.10.11 | 625 |
37 | 고구마 순 | 정국희 | 2009.08.13 | 545 |
36 | 맨살나무 숲에서 | 정국희 | 2009.08.11 | 575 |
35 | 마네킹 | 정국희 | 2009.08.11 | 544 |
34 | 달이 시를 쓰는 곳 | 정국희 | 2010.09.22 | 791 |
33 | 파도 | 정국희 | 2008.11.19 | 731 |
32 | 카페에서 | 정국희 | 2008.10.25 | 643 |
31 | 시간 | 정국희 | 2009.01.22 | 649 |
30 | 죄송합니다 | 정국희 | 2009.05.26 | 550 |
29 | 가재미의 말이다 | 정국희 | 2009.08.20 | 727 |
28 | 불면으로 뒤척이다 | 정국희 | 2008.09.18 | 723 |
27 | 모녀 | 정국희 | 2008.08.29 | 626 |
26 | 미역 | 정국희 | 2008.08.28 | 657 |
25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08.08.21 | 623 |
24 | 위층 남자 | 정국희 | 2008.03.27 | 6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