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2010.01.25 14:05
매실
미처 익지 못한 시퍼런 것들
가지에서 떨어져 나와
짠 비린내 뒤척이는 태평양
위태위태 건너 왔네
외진 언덕배기에서 자란
어리숙한 생존들
갈고리같은 손에 꾀어
무슨 영화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원정 왔나
울긋불긋 커다란 과일 틈에
어설프게 끼어
어눌한 숨 죽이고 쌩뚱맞게 놓여있네
눈 부릎뜨고 살아도 늘 덫이 숨어 있어
가시밭길 푸들푸들 떨리는 세상인데
몸 팔러 미국까지 건너온 산지 직송 신상품
고향 것이라 두말없이 싣고와
설탕 넣고 소주 부어 구석에 놓았더니
저 물색없는 것들
어둡고 서늘한 곳이 뭐 좋다고
부글부글 살 내주며
농담같은 어메리칸 드림
숙성시키고 있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 |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에 대한 소개, 비평적 감상 | 정국희 | 2015.12.16 | 190 |
62 |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 대한 비평 이론 | 정국희 | 2015.12.20 | 468 |
61 | 김지하의 시세계에서 불교적 상상력의 특성, 내용, 위상 | 정국희 | 2016.01.01 | 521 |
60 | 노스캐롤라이나의 밤 | 정국희 | 2016.01.28 | 102 |
59 | 윤대녕의 소설 <천지간> | 정국희 | 2016.05.04 | 791 |
58 | 피터 언더우드의 (FIRST MOVER) 요약과 느낀점 | 정국희 | 2016.06.02 | 289 |
57 | 최명희의 『혼불』 이해와 감상 | 정국희 | 2016.06.08 | 160 |
56 | 한강/채식주의자 감상문 [1] | 정국희 | 2016.06.21 | 467 |
55 | 인간의 시간 혹은 우주의 공간(배한봉/복사꽃 아래 천년) | 정국희 | 2016.07.04 | 485 |
54 | 이중톈의 중국인을 말하다 요약과 느낀점 | 정국희 | 2016.07.13 | 221 |
53 | 독특한 상상력과 특유한 재치의 작가/ 이외수 | 정국희 | 2016.08.23 | 217 |
52 | 리처드 리키의 인류의 기원 요약 | 정국희 | 2016.09.04 | 414 |
51 | 이남호의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읽고 | 정국희 | 2016.10.15 | 356 |
50 |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 정국희 | 2016.10.16 | 458 |
49 | 최금진의 원룸생활자 | 정국희 | 2016.11.12 | 179 |
48 | 백석의 시 /고방/ 감상 | 정국희 | 2016.11.23 | 751 |
47 | 김수영의 너를 잃고 | 정국희 | 2016.12.01 | 1356 |
46 | 한국문학사 요약 | 정국희 | 2016.12.05 | 481 |
45 |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스페인과 포루투칼에서... | 정국희 | 2017.01.05 | 38 |
44 | 백석의 시 "수라" 감상 | 정국희 | 2017.01.16 | 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