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세레나데

2010.03.16 00:52

정국희 조회 수:796 추천:118




밤의 세레나데



빨간 불씨 물고
밤의 실루엣을 켜는 남자
한 모금 연기를 심도있게 뽑아
검은 고요에 천천히 풀어논다


온통 어둠이 불을 만나
따스한 연기를 만드는 동안
만 리 밖 언제나 눈 맞추는 벼리
스무 해 잊고 산 해묵은 안부를
느닷없이 물어오는지
손끝에 걸린 돌연한 물음
황망히 털어내는
뒷 모습이 쓸쓸한 남자


삶 속 비밀 한 조각 품지 않는 자
어디 있으랴
돌아보면 후회 아닌 것이 없는 것을
무슨 오래된 생각을 털고 있는지
적막한 밤 얹고 선 어깨가
한참 동안 깊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꼬막 정국희 2010.11.30 724
62 꿈자리 정국희 2010.11.11 680
61 패싸움 정국희 2010.10.31 653
60 달이 시를 쓰는 곳 정국희 2010.09.22 791
59 바람의 습성 정국희 2010.08.21 802
58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정국희 2010.08.07 776
57 여자 마음 정국희 2010.07.23 784
56 생과 사 정국희 2010.07.10 880
55 동창회 정국희 2010.06.23 787
54 완도 정국희 2010.05.29 977
53 신발 뒷굽을 자르다 정국희 2010.05.13 989
52 상현달 정국희 2010.04.07 850
» 밤의 세레나데 정국희 2010.03.16 796
50 어느 일생 정국희 2010.02.19 867
49 정국희 2010.02.19 781
48 횡죄 정국희 2010.02.04 783
47 무숙자 정국희 2010.02.04 689
46 요지경 세상 정국희 2010.01.25 694
45 매실 정국희 2010.01.25 695
44 정국희 2010.01.14 63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7
어제:
9
전체:
88,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