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물질이다 · 허만하

2010.02.04 04:29

유봉희 조회 수:775 추천:101

‘그리움은 물질이다   -   아이작 뉴턴에게

- 허만하 (1932∼)



이론과 현실의 틈새는 아득하다.
꽃잎이 바람에 밀리고 있다. 거리를 사이에 둔
사물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육체가 없는 물질이 머금고 있는 그늘진 외로움.
외로움의 극한에서 물질은 행동한다. 하르르 지는
꽃잎과 지구 사이에 서려 있는 아득한 그리움을
시는 본다. 그리움은 틀림없는 물질이다.



너와 나, 물질과 물질, 순수 틈새에서 시인이 본 것은
외로움. 외로움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引力),
곧 그리움이다. 하여 시인은 말한다.
우주를 탄생시킨 태초의 물질은 그리움이라고.
뉴턴의 만유인력과 우주 틈새를 메운 동양의 기(氣)사상도 그 본질은 그리움이라는 시적 진실에 이른다.
청마(靑馬)와 함께 경주 앞바다에서 그리움의 의지와
감성의 해원(海原)을 바라보던 시인이 오늘 그곳서
목월문학상을 받는다.
이경철 · 문학평론가. 중앙일보 · 시(詩)가 있는 아침 中 (200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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