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대장경, 천년의 지혜

2011.06.22 23:24

arcadia 조회 수:995 추천:24




KTV 인문학 열전 · 고려 대장경, 천년 지혜를 만나다 · 오윤희 고려대장경 연구가








































 고려 대장경 천 년, 그 지혜를 만나다





천 년을 이어져 온 고려 대장경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대장경(大藏經); 금구옥설(金口玉說)을 담는 그릇(器=藏).

고려대장경을 조성했던 사람들의 정의에 따르면,

대장경은 가르침을 담는 그릇일 뿐이었습니다.



대장경(大藏經)은 불교성전을 집대성한 경장(經藏)ㆍ율장(律藏)ㆍ논장(論藏)
의 삼장(三藏)을 이른다.
흔히 삼장경, 줄여서 장경이라 일컫는다. 또는
일체경(一切經)혹은 불전(佛典)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를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한다면 불교의 신앙과 사상 그리고 문화를 집대성한 총서라 할 수 있겠다.

대장경은 고려에서 크게 두 차례 판각하였는데, 그 중 첫 번째로 판각한 것이

'초조대장경'이고, 두 번째로 판각한 것이 '재조대장경'이다.



대장경이란 “부처님의 모든 말씀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것” 으로

경장(經藏), 율장(律藏), 론장(論藏) 즉 삼장(三藏) 포함.

삼장 (Tri Pitaka)

- 경장 (Sutra Pitaka), 율장 (Vinaya Pitaka), 론장 (Abhidarma Pitaka)

경장(經藏) : 석가의 설법. 즉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교리(根本敎理).

율장(律藏) : 부처님께서 설하신 불제자들이 지켜야할 윤리(倫理)의 조항과
공동 생활상의 규범(規範), 교단의 계율을 설명.

론장(論藏) : 위의 "경장" 과 "율장" 에 대해 해석하고 그 정신을 밝힘.
스님, 학자들이 설명론의(說明論議)한 것.



대장경의 '장(藏)'은 삼장(三藏,삼장법사)의 '장(藏)'을 어원으로 하는데,

대장경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공식 명칭
Tripitaka Koreana
(팔만대장경, 트리피타카 코리아나)이다.
산스크리트어(梵語)로 숫자 3을
의미하는 'Tri'
바구니(그릇 · 器)를 의미하는 'Pitaka' 가 더해져 완성.

이 트리피타카(Tripitaka)를 한국말로 번역할때 '고려의 불경전집' 을 담은

'장(藏, 그릇)' 이라는 의미로 흔히 팔만(고려)대장경을 일컫는 말로 쓰임.



인연이라는 관계 구조 속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설명되는 '불교(佛敎)'

는 문자 그대로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의미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말을 통한 소통', 즉 불교에서 말하는 '소통(疏通)' 은 말의 높낮이

곧 소리의 높낮이의 차이에 의미(생각)의 차이를 담는 것이고 한다.

말이 문자로 바뀌는 것을 소리의 높낮이가 빛깔의 차이로 바뀐 것으로

보는 불교적 관점. 기록은 기억이 사람의 몸 밖으로 나간거라고 생각됩니다.

말과 기록은 둘 다 '소통' 이라는 측면에서 일맥상통.
후대 사람들이 기록을
통해 다시 옛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말을 통한 소통과는 차이를 보임.



※ 기억이 담겨져 있는 그릇이 기록이다.

뇌의 일부분인 해마(hippocampal lesion)가 그 기능을 다해도
기록은
영원속을 달린다. 기억은 기록을 만나 영원을 얻은 우리의 축적된 발걸음.

누군가의 말씀이 인류의 기록으로 되기까지의 여정, 그 하나.



※ 기억 →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사물, 사상에 대한 정보를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기능.




 대장경이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는 발언의 배경 ?



대장경의 많은 가치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글자의 아름다움' (한사람이
쓴 것처럼 정연하고 예쁘다)인데,
그 대장경 글자의 원본은 중국 송나라 대장경
의 것. → 중국의 서체를 바탕(중국것)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새기기만 했다.
(대장경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안타까운 오윤희 선생.)

목판대장경의 역사는 송나라에서 10세기에 만든 대장경에 이어, 역사적으로는

두 번째 대장경으로 기록되는 우리의 초조대장경(목판).
대장경의 문화를 독점
하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고려대장경은

고려인의 주체적인 사상과 체계적인 기술이 함께베어있는 소중한 문화유산

으로서 중국인도 일본인도 부러워하는 점이다.



고려대장경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교정의 힘'이라 평가하는 오윤희 선생.

고려대장경은 기술적, 체계적으로 완벽히 해낸 교정대장경(校正大藏經).

교정이란 것이 단순한 오자(誤字)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띄워쓰기없이 이어진
한문만으로 채워진 8만장의 재조대장경의 교정 작업을 체계적으로 완벽하게
이뤄냄.
교정 작업의 과정을 대장경 안에 일부 기록으로 남겨놓은 문헌이 존재.

바로 그 책이 그 유래 찾기 힘든 성격의 교정별록(校正別錄) → 고려 고종 때의

승려 수기(守其)법사가 지은 총 30권의 대장경 목록집(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 · 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 30권).
고려대장경을 재조(再雕)할 때 감수를 맡았던
대장경에 대한 교정의 내용을 기록한 것.




  승려 의천 (義天,1055~1101)






의천 영정, 전남 순천시 선암사 소장

고려 중기의 승려. 천태종(天台宗)을 개창
했다. 속성은 왕씨(王氏). 이름은 후(煦).
호는 우세(祐世).
고려 제11대 왕인 문종의 넷째 아들로, 시호는 대각국사(大覺國師).
저서:〈대각국사문집 大覺國師文集〉 23권,

〈신편제종교장총록〉3권 등이 있으며, 불교사상 최초로 〈속장경〉을 편찬 · 간행했다.

대각국사 의천이 대장경을 결집할 때에 빠진 것을 모아 엮은 불전(佛典)이 '교장(敎藏)'이며 일본학자는 속장경(續藏經)이라 부른다.



별을 보고 눈을 밟으며 줄지어 오고가면서
참된 가르침을 거듭 번역하여 크게 선망했습니다.
그 공 참으로 크고 그 이익이 참으로
넓었습니다. - 의천 「대각국사문집」 中




대장경의 역사가 눈을 밟으며 별을 보며 불교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서역(西域, 중국의 서쪽에 있던 여러나라를 통칭. 넓게는 중앙·서부아시아, 인도포함)으로
걸어갔던 사람들(실제 희말라야 설산을 넘어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무수한 고려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남긴 기억들을 찾아서 →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모은 것이 '초조대장경'
인데, 초조대장경 외의 이야기들을 '교장(敎藏)' 을 통해 기록하려 했던 의천. 삼장(三藏) 외에 하나의 그릇을 더 만들겠다.
그걸 '교장(敎藏)'이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지않은 교장은 1930년대 일본의 '오야토쿠죠'라는 대장경 학자가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요 공전의 위관이다"라고 평했을 정도로 전무후무한(전에도 없었고 몽고군이 태워버린 이후에도 없었던)
'교장(敎藏)'=속장경(續藏經) 인 것이다.





 우리나라 대장경판 조성의 역사





 초조대장경 (初雕大藏經)



최초 대장경판 조성시기 : 고려 현종 2년(1011년)에서 현종 20년(1029년)까지 18년 동안 판각한 고려 최초의 대장경.
"초조고려대장경 (初雕高麗大藏經)" 은
주로 북송의 관판대장경 토대로 조성.
거란의 침입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고자 새기기 시작.
대구 팔공산 부인사(符仁寺)에 봉안했으나 1232년 몽고군의 침입으로 소실됨.




 초조대장경 보완 및 고려속장경 (續藏經)



교장(敎藏) : 불교경전(佛典)의 주석서로 흔히 속장경(續藏經)이라 불려옴.

초조대장경의 완간 이후, 대각국사 의천이 중심이 되어 만듬.
일본 학자들은
고려속장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시아의 불전들이 한문 문화권으로 들어온 시기를 서기 67년으로 보는 중국의 사료.
그 때 이후로 천 년 동안 축적된 한문 문화권의 주석서를 모아 놓은
교장
(敎藏)은 고려대장경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교장은 초조와 함께
몽고의 침략으로 전소하고 복원 작업을 하지 못한 상태.
목판은 소실되고
일부 인쇄본과 약 40권의 목각본만이 남아 있다.



고려는 초조 고려대장경에 만족하지 않고 완벽하고 주체적인 대장경 조성 시도.
문종 때 대각국사 의천(義天)스님은 흥왕사에서 교장(敎藏)도감을 설치하고 불교
역사상 최초의 창조적 대장경 조성 사업에 착수.
송나라, 요(遼)나라와 일본까지 경전 조사 수집.
"신편제종교장총록" (新編諸宗敎藏總錄) 출간 - 이른바 고려
속장경이라 불림.
그러나 지금은 북방 외적의 병화로 소실, 국내 및 일본등지에 남아 있는 영인본을 통해서 그 탁월한 창조적 내용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재조대장경판 조성 (현존 해인사 고려대장경) (再雕大藏經)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이라고도 함. 고려 고종(高宗) 23년부터 38년까지

16년에 걸쳐 완성한 목판대장경. 현재 경남 합천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음.




조성 시기 :
고려 고종23년(1236년)때부터 고종 38년(1251년)까지 16년간 걸쳐 완성.

판각 장소 : 강화도 선원사 장경도감 설치, 진주등지 분사를 두어서 판각

보관 보존 : 처음에는 강화도 선원사(禪源寺)에 봉안하였다가 외구의 노략질이

심해서 더욱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서울 지천사(支天寺)를 거쳐

조선시대인 1398년에 해인사로 옮겨서 지금까지 안전하게 봉안.




 [고려대장경] 혹은 [팔만대장경] 이란?



대장경이 우리나라 역사상 고려시대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고려대장경"이라 하고
조성된 경판수가 팔만장 이상 되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이라 하며 또 모아서 "고려팔만대장경"이라 하며
그리고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기에 "해인사 팔만대장경" 혹은 "해인사 고려대장경"이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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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재현된 대장경 이운행렬.

올해(2011년)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佛力으로 물리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발원 1000년을 맞는 해이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한국에서는 대장경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지난주말 대장경 탄생 1천 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바로 1389년, 강화도에 있는 선원사에 있던 대장경판을 경남 합천 해인사로 옮겼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열린 대장경 이운행렬이다.
서울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대장경 이운행렬은
조계사를 시작으로
인사동 길, 종로 등 서울의 중심지를 거쳐 가며 진행됐다.
- 경향신문 2011년 6월 21일












 고려 대장경의 속살 - 고려인들의 천 년



고려대장경의 조성이 처음 시작된 해가 고려 현종 2년, 서기로 1011년입니다.

2011년이 꼭 1,000년이 됩니다.
1011년에 시작했던 고려대장경 조성 사업은
오늘날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이른바
고려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240년이 걸렸던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사이 고려대장경은 세 단계에 걸쳐 쉼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교장(敎藏),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이라고 부르는 단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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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의 완성은 천 년 지식과 지혜의 역사를 완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려대장경은 당대 아시아 지식사(知識史)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장경은 수세기 동안 학술적, 문화적으로 세계 정상의 지위를 누렸고,

그 후로 근세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불교 지식과 문화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천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해와 달과 함께 나란히 걸리고 귀신과 오묘함을 다투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 최초로 교장(敎藏)이라는 미증유의 사업을 완성, 고려대장경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던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송나라의 안현(顔顯)에게 준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의천은 그의 일이 천 년을 대비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천 년의 미래와 맞서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금의 현인과 철인들의 주소(註疏)가 천 년 동안 대대로 계속되어
이 또한 그 수를 자세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의천에게 있어 천 년이라는 세월은 과거의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의천은 과거 천 년을 이어 온 현철들의 지혜를 집성하여 미래 천 년 후의 후학들에게 넘겨주는 일을
그 시대의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천 년의 지혜와 지식을
천 년의 미래로 넘겨주는 일입니다.
그는 그러한 사명을 “한 시대의 일이 참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과거 천 년과 미래의 천 년,
그 사이에서 의천의 천 년, 고려인들의 천 년이 고려대장경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그 동안 고려대장경이 누려 온 정상의 지위를 보면 천 년의 지혜를 천 년으로 넘겨주려는
고려인들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잊혀진 천년



“천 년의 비밀을 간직한 채 묻혀 있던 자료,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이
새 천 년의 첫 해에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초조대장경의 존재 자체가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도 기껏
해야 2, 30년에 불과합니다.
현재 일본 교토의 남선사(南禪寺)는 초조대장경본
2천여 권을 소장
하고 있습니다.
5, 6천 권에 달하는 초조대장경의 1/3 이상이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몽고의 침략으로 초조대장경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기록해왔습니다.
목판은 타 없어져 버렸지만 그 인쇄본은 남아 바다를 건너 유통하였고, 천 년이 지난 지금에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는 "초조대장경디지털화 사업(문화관광부 지원 사업)" 의
일환으로
남선사가 소장하고 있는 초조본 대장경을 전부 정밀 촬영하고 있습니다.
‘천 년의 비장(秘藏)’ 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어울리는 사업입니다.
남선사의
초조대장경은 일부 연구자들에게 알려진 자료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양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남선사의 초조본을 통해 국내에도 상당량의 초조본들이 유통했다는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00
여 권의 국내 소장본이 확인된 상황입니다.
이 정도의 분량이라면, 초조대장경의 완전한 복원도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잊혀졌던 천 년의 대장경이 부활
하고 있습니다.



흔히 고려 속장경(續藏經)으로 알려진 의천의 교장(敎藏)은 고려대장경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조대장경이 송나라 개보대장경
이후(서기 983년) 두 번째로 만들어진 대장경이었다면,
교장은 고려인 들이
착안하여 완성시킨 세계 최초의 업적이었습니다.
교장을 통해 대장경의 역사가 완성되었고, 이후 세계 대장경의 역사는 고려대장경의 부연일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장이 지닌 학술적, 문화적 그리고 기술적인 의의에 비해 보면, 오늘의 현실은 더욱 암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과 수종의 인쇄본들이 그 나마 일본에 잔존해 있는 실정입니다.
현존 유무를 떠나 교장이 지닌 가치를 따져 본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잊혀진 교장, 고려대장경의 역사는 우리 역사,
특히 지식과 문화의 역사에 커다란 공백을 남겨 놓았습니다.

고려대장경이라는 말이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몽고의 침략군을 불력(佛力)을 빌어 물리치기 위해 대장경 조성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쟁 통에 강화도에 도망가서 16년간에 걸쳐 이룩한 일이었다고도 합니다.

당대의 이규보가 남긴이야기니 일리도있는 이야기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 바탕을 두다 보니 고려대장경에는 여러 가지 신비한
일화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16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그 것도 전쟁 통의 옹색한 섬 구석에서 어떻게 그토록 정교한 지식 사업을 완성해 낼 수 있었을까요?

일본은 고려대장경 한 질을 얻기 위해 수 세기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대장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근세에 이르도록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수 백 년 동안 이루지 못한 일을 고려인들은 어떻게 16년만에 이루어낼 수 있었을까요?




 천년의 장(藏), 고려의 천 년과 우리의 천 년



올해는 고려대장경의 천 년의 해입니다.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천 년의 해는 우리의 천 년입니다.
고려대장경 조성을 시작했던 고려인들에게 과거의 천 년이 있었고, 미래의 천 년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도 과거의 천 년,
그리고 미래의 천 년이 있습니다. 의천에게 천 년의 일이 있었다면, 그 일은 이제 우리의 일이 되었습니다.
의천의 일에 따르면 ‘과거의 지혜와 지식을 정리하여 미래로 넘겨주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고려대장경 천 년의 해는 과거의 천 년입니다. 고려인들에게 미래였던 일이 우리에게는 과거의 것이 되었습니다.
고려대장경 천 년의 해를 맞아 과거의 천 년을 돌아보는 일도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잊혀진 고려대장경을 되살리는 일이며, 지식과 문화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입니다. 비어있던 공백들을 채우는 일입니다.
과거는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집니다. 모든 순간은 이 세 가지
시간에 맞닿아 있습니다.
의천의 일이 그랬듯이 우리의 일도 역시 미래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대장경 천 년의 해를 맞아 과거의 천 년을 돌아보는 일은 그대로가 미래의 천 년을 꿈꾸는 일입니다.






 대장경에 등장하는 성경 구절의 의미는?



고려대장경 안에도 이교에 대한 것이 들어있는데,
일본이 20세기에 만들었던 대장경에 등장하는 성경 구절을

일본의 편집자들은 대장경안에 포함 시켰음. 불전(佛典) 안에서

다른 종교의 용어들(메시아등)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척 경이로운 일.




경교(景敎, Nestorianism) : 중국 당나라 태종때, 장안으로 들어와 정착
했던
기독교의 일파(네스토리우스파 · Nestorius). 성경의 세 종류가 대장경안에
포함됩니다.



네스토리우스(386년 ~ 451년)는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대주교이며, 기독교의
한 갈래인 네스토리우스파(경교)의 시조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설, 성모 마리아의 신모설을 부정(그리스도 二性說)하였다.
결국 431년 에페소스 공의회에서 그의 교리는 이단으로 정죄되었으며,
435년 국외로 추방되어 페트라로
망명, 451년에 이집트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교파는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의 당(태종)에까지 전해져,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그 교회를 파사사(波斯寺)라 불렀다. 당 현종(玄宗) 때에는 대진사(大秦寺)라 개칭
하고, 각지에 이를 건립하여 교세가 한때 융성하였다.
한국에는 당(唐)과 빈번한 문화적 교류를 가졌던 통일신라시대에 경교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경교 유물인 '돌십자가' 와 '십자무늬장식', '마리아상'이 발견됨으로써

통일신라시대(8~9세기)에 이미 기독교가 한반도에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네스토리우스의 가르침(Nestorianism)을 따르던 이른바 ‘이단자’들인 네스토리우스파 신자들은
주류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서 북아프리카(이집트)와 아랍 세계
지역 일부로 도망치게 되었고,
심지어는 이슬람교가 지배하던 지역과 중국 대륙, 몽골로까지 넘어가게 되었다.



네스토리우스파를 중국에서는 서양에서 온 종교라고 해서 경교라고 불렀는데,

선교사들의 전도로 중국에 전해진 경교는 대진사라는 교회를 세우고 수도자들을 양성하였다.
개신교 신학자인 김양선 목사는 불국사에서 발견됐다고 하는 돌십자가를 근거로 이 때에 네스토리우스파가 신라에도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한국교회사의 처음을 연 기독교 교파는 천주교가 아니라, 경교가 되는 셈이지만, 사실 여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다



 대장경에 포함된 성경(聖經)



1. 미시경(迷詩經) : "메시아가 설한 경" 을 의미. 서청미시소경(序聽迷詩所經).

2. 삼위몽도찬(三威蒙度讚) : 성부(聖父), 성자(聖者), 성령(聖靈)의 삼위에

대한 감탄이 담긴 문헌. 돈황석굴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문헌이 출토됨.

그것이 발견된 후 실제로 교회에서 찬송가로 만들어서 부르기도 하였음.

※ 경교삼위몽도찬(景敎三威蒙度讚) :
이 문헌 출처는 1900년경 돈황석굴
(중국 간쑤성·甘肅省 둔황현∞惶縣 남동쪽 20km 지점에 있는 불교유적)에서

미시경과 삼위몽도찬이 발견된 곳임.





 대장경에 성경이 들어 있다면 ? → click here!



- 출연자 : 오윤희 · 고려대장경 연구가.


오윤희 연세대학교 철학과 학사, 전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불교문헌자동화연구실 설립,
'고려대장경지식베이스' 전산화 기획. 주요저서, 『메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
『대장경, 천 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




























 
고려 대장경, 천 년의 지혜로 빛나다



세계 문화유산이자, 기록 유산으로 동시에 등재돼 있는 고려 대장경을 만든지

올해로 꼭 천 년의 역사를 맞습니다. 팔만 천여 장의 경판과 5천 2백만 자의

방대한 분량속에 담긴 지혜의 말씀은 첨단 디지털 복원작업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 년을 준비하고 있는 대장경을 전합니다.



경남 가야산 자락 솔 숲 사이로 자리 잡은 해인사.

새벽 예불을 마친 성안 스님이 정성스레 두 손을 모읍니다.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의 출입조차 엄격하게 통제된 장경판 전.

천년의 지혜가 담긴 대장경이 모셔진 이곳은 성안 스님에겐
또 하나의 수행처이기도 합니다.



성안 스님(대장경 보존국장) : "(고려대장경은) 고려시대 때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여기 들어올 때마다 그런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 꿈의 시작은 꼭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11년 거란의 침입에 맞서 호국의 의지를 담아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됐고

속장경을 거쳐 8만 대장경이 완성되기까지 240여 년의 시간과 130여만 명의

힘이 모아졌습니다. 경판은 모두 8만 천 3백 50장, 새겨진 글자 수만 5천 2백만

자(字)로 정연한 글자체와 뛰어난 목각 인쇄 기술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입니다.

세계 문화유산이자, 기록 유산으로 우리 조상의 정신문화와 기록문화의 정수이
기도 합니다.
특히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는 종교를 넘어 살아있는 '말씀'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성안 스님 : "(수많은 말씀들을) 응축해서 나타낸 글자가 마음 심자거든요.

부처님께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것인가, 거기에 대한 내용으로
응집될 수 있습니다."



세계를 선도했던 고려 인쇄술에 담긴 대장경은 첨단 디지털 작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해인사와 고려대장경연구소는 불타 사라져버린
초조대장경의 1차 디지털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오윤희(前 고려대장경연구소장) : "(우리민족의) 상상력 아이디어, 창조적인
생각들,
복잡한 지적인 내용들을 꺼내서 어디에나 우리가 응용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려 대장경 천 년, 나무판 속에 박제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천 년의 깨달음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 KBS 뉴스 정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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