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이 핀다
2018.01.27 04:14
해국이 핀다.
바다 절벽 한끝에 꽃이 되었습니다.
홀로움의 무게는
발밑으로 떨어지지만
기다림의 무게는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갑니다
그래서 해국이 피어있습니다 .
어젯밤 바다 바람 매몰차도
꽃잎에 내린 이슬
칠흙의 울음을
정갈한 한 방울로
끝내는 비단구름 씨앗으로
받아놓았습니다
한번뿐인 눈 맞춤으로도
그대가 그곳에 있어서
또 하나의 길이 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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