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 숲에서 그들의 가훈을 읽어보다

2018.01.28 04:40

eubonghee 조회 수:95

레드우드 숲에서 그들의 가훈을 읽어보다

- 버클리문학 산행에서 2013년 10월


 

올려다보면 싱그러운 푸른 물결

어떻게 삼십층 높이로 물길을 올려

푸른 잎을 피워 냈는지

눈 감고 땅 속 더듬어 올린 물 몇 모금

하늘 높이서 받아온 한 줌의 햇살이

구석구석 외진 방까지 도달하는

그들의 연결고리가 참으로 빛난다

사람의 동네에서는 홀어머니의 주검이

한 달 후에 발견 되었다는 오늘 방송

 

마지막 빙하기 무렵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그들

그래서 예수를 석가를 지켜본 나무도 있으려니

새끼손가락 같은 나는 인사를 드려야겠다

이 숲 속에 수령 나무는

몸통 속을 둥글려 방을 만들어 놓고

우리일행 열 명을 받아 들였다

어느 전생 한때 사냥 길

큰비를 피해 한낮 밤을 지샜을 이곳에

우리는 어깨를 붙이고 팔을 둘러

다시 함께 모였다


레드우드 친족들이 함께 사는 숲 마을에 와서

그들의 큰 조상 방에 안내되어

대대로 간직하고 새겨 사는 가훈을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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