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2011.10.16 13:53
`누군가의 시선이 다가온다
오금이 저려온다
지도새도 모르는 기막힌 부킹 공간
도시락은 두고 오세요`
- 나이트 익스프레스-
이상은
오늘 라디오 모 방송 광고멘트다
공영방송에 선정적 문구라니,
공짜 티켓 세장들고
락 발라드의 황제라는 이승환 콘서트에 간다
아래로 띠동갑인 시누이와 친구는 내내 들뜬 모습이다
공연이 끝나고도 흥이 가시지 않았는지
내 의중은 아랑곳 없이 어디론가 차를 몰고 간다
20여 년 만에 가보는 클럽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 여인은 웨이터의 손에 끌려가 오지 않는다
멀쭘히 혼자 민망해 하는데
한참 후에야 내 손 막무가내로 잡아끄는 웨이터
내가 간 테이블에는
노동치고 온 듯한 추레한 남자들이다
무엇을 기대했던가
`죄송합니다` 황급히 되돌아오는데
"괜찮습니다 벌써 다섯번 째 인걸요"
그 대목에서 왜 하필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싯귀가 떠오르는지
달보다 환한 조명 앞에서
절뚝이는 기분으로 택시를 잡아 타는데
현란한 간판에 ` 익스프레스`라고 쓰여있는 것이 아닌가
* 신경림의 시 파장중에서
오금이 저려온다
지도새도 모르는 기막힌 부킹 공간
도시락은 두고 오세요`
- 나이트 익스프레스-
이상은
오늘 라디오 모 방송 광고멘트다
공영방송에 선정적 문구라니,
공짜 티켓 세장들고
락 발라드의 황제라는 이승환 콘서트에 간다
아래로 띠동갑인 시누이와 친구는 내내 들뜬 모습이다
공연이 끝나고도 흥이 가시지 않았는지
내 의중은 아랑곳 없이 어디론가 차를 몰고 간다
20여 년 만에 가보는 클럽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 여인은 웨이터의 손에 끌려가 오지 않는다
멀쭘히 혼자 민망해 하는데
한참 후에야 내 손 막무가내로 잡아끄는 웨이터
내가 간 테이블에는
노동치고 온 듯한 추레한 남자들이다
무엇을 기대했던가
`죄송합니다` 황급히 되돌아오는데
"괜찮습니다 벌써 다섯번 째 인걸요"
그 대목에서 왜 하필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싯귀가 떠오르는지
달보다 환한 조명 앞에서
절뚝이는 기분으로 택시를 잡아 타는데
현란한 간판에 ` 익스프레스`라고 쓰여있는 것이 아닌가
* 신경림의 시 파장중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 | 밤꽃 | 구자애 | 2010.05.17 | 802 |
19 | 모과 | 구자애 | 2010.05.21 | 750 |
18 | * 멜랑콜리아 패러디 | 구자애 | 2010.06.07 | 722 |
17 | 느티나무 성전 | 구자애 | 2010.06.11 | 621 |
16 | * 시절같은 눔 | 구자애 | 2010.06.16 | 744 |
15 | 나를 본다 | 구자애 | 2010.06.20 | 910 |
14 | 카츄마레이크 | 구자애 | 2010.09.07 | 1252 |
13 | 백합 | 구자애 | 2011.01.16 | 536 |
12 | 코리아 타운 | 구자애 | 2011.01.20 | 536 |
11 | 게 | 구자애 | 2011.01.23 | 516 |
10 | *오마갓 | 구자애 | 2011.01.26 | 751 |
9 |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1] | 구자애 | 2011.03.06 | 832 |
8 | 그림을 읽다 | 구자애 | 2011.10.16 | 359 |
» |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 구자애 | 2011.10.16 | 685 |
6 | 다 저녁, 숲에 드네 | 구자애 | 2011.10.16 | 559 |
5 | 인형놀이 | 구자애 | 2011.10.21 | 594 |
4 | 사랑방식 4 | 구자애 | 2011.10.22 | 536 |
3 | 사랑방식 5 | 구자애 | 2011.10.22 | 629 |
2 | 미안하다 [1] | 구자애 | 2011.12.04 | 994 |
1 | 캐롤이 있는 밤 [1] | 구자애 | 2011.12.07 | 6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