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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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우

2005.07.27 15:31

볼프강 조회 수:344 추천:22

농우 農牛
시. 강희창
공동묘지에서 집까지는 꽤나 먼 편이다 말뚝서부터 펼친 하루치의 원을 멍에인 듯 지거나 끌거나 갈거나 우직하게 침묵하며 걸어가는 참이다 저무는 날의 고삐를 쥐고 슬며시 돌아보면 거기 길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차분히 밟히는 또렷한 길 한번쯤은 흐트러질 법도 한데 흔들리다가도 다시 자리하는 무게중심 슬픔 다독이는 코뚜레에 선한 매무새지만 호되게 받히거나 채여보면 깨닫는 어른됨 다 주고 홀연 터전을 등지는 것은 얼마나 허허로우랴 차라리 나는 멀찌감치 줄 잡고 따르던 장님이었다 풀 뜯기고 외양간에 들여 매 놓은 저녁께 무심히 들여다 본 그 커다란 눈망울 속, 허리 두드리며 들어앉으신 아.버.지
* 마이포토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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