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3
어제:
39
전체:
457,808


그대여,

2006.10.23 10:48

안미숙 조회 수:288 추천:36

그대여 / 안미숙


물빛을 닮은 그대여,

세상을 건너오며 비가 온다고 합니다

굵은 빗방울따라 떨어져 내리는 삶의 아픈 흔적들을 위해

길은 아직 산그림자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숨이 막힐듯 하늘을 가려놓은 먹구름은

산을 넘지 못해 그대의 마음 속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해일처럼 덮쳐오는 고난을 푸른 꿈으로 다독이며 펼쳐지는 새벽바다는

밝은 희망이라 하는 별빛으로 기도하는 그대여,


세상을 씻어주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아픔으로 깊이 박혀있는 빗방울들 흘러가듯 기다리는 산은

새벽바다를 향해 내어주는 길 저 켠에서 반짝이는 초록별을 바라볼 때

무지개의 물빛으로 사라지는 아픔 너머

긴 속눈썹 푸르게 들어 올리는 마음

사랑으로 걸어가는 길 위 산그림자 고요히 내리고 있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감따는 사람 file 자 연 2007.11.25 301
162 정자나무의 속내 성백군 2012.06.11 296
161 겨울비 [1] 송문헌 2005.03.11 293
160 무인도 연용옥 2005.01.06 293
159 오월 [1] 김진학 2005.06.18 292
158 음력 시월스무하루 연용옥 2004.12.02 292
157 흰 소를 찾아서 [1] 솔바람 2005.02.11 291
156 눈 (雪) [1] 박동수(청학) 2005.01.22 290
» 그대여, [1] 안미숙 2006.10.23 288
154 폭설 .2 [1] 송문헌 2005.12.15 285
153 봄 날... 바 위 2005.04.02 284
152 가을 깊은 날 [1] 장미숙 2007.10.27 281
151 의문 [1] 연용옥 2005.06.12 281
150 해 넘어간 자리 [1] 성백군 2005.06.19 278
149 녹 차 [1] 장미숙 2005.04.25 278
148 할머님前 上書 woonk 2006.08.27 277
147 춤추는 섬 연용옥 2004.11.08 277
146 未 練 [1] 청학(박동수) 2005.01.24 276
145 노을을 보며 정인 2004.11.10 276
144 시조 멋 / 권 운 woonk 2006.04.10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