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5
전체:
457,739


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서울, 그 가고픈 곳

  3. 비 개인 아침

  4. 하늘

  5. 돌아온 새

  6. 누워 있는 나무

  7. 사랑은 1

  8.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9. 기다림

  10. 수술실에서

  11. 마지막 별

  12. 아름다운 것은

  13. 안개 속의 바다

  14. 비의 꽃

  15. 잠든 바다

  16.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17. 빗방울 2

  18. 빗방울 1

  19. 길 (1)

  20. 그리운 이름 하나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