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7
전체:
457,405


조회 수 793 추천 수 1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해성사


김진학



오염된 죄악들을 하늘에 바친다
양심마다 묻어있던 추악한 모습들이 포승줄에 묶여
줄줄이 나온다
또 다른 가면을 쓴 수많은 내가 고개를 숙인다
엎치락뒤치락 앞뒤 분간 없이 나아닌 다른 내가
내 속에 들어와 잠시 내가 되었다가 진한 흔적을
남기고 흩어지고 있는 시간이다
가려진 나무창살 사이로 십자가를 긋는 신부(神父)의
목소리가 경건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썩어 흙이 될 몸뚱이가 눈물을 흘린다
하얀 솜털이 된 영혼이
하늘을 난다


*  *  *

  
깨달음은 쉽지만 깨달음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는듯
오랜 신앙생활에도 아직 성화(聖化)되어 가는 일에 게으른 나의 모습이 실망스럽다.
매번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는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 자책하던 중에 귀한 시를 만났다.
나는 언제나 내 안에 자리잡은 죄의 속성을 모두 털어낸 하얀 솜털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레이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01
    read more
  2.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Date2005.03.09 Category단상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33
    Read More
  3. 어둠

    Date2005.03.0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06
    Read More
  4.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Date2005.03.09 Category단상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793
    Read More
  5. 침묵

    Date2005.02.14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86
    Read More
  6. 마음

    Date2006.03.1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23
    Read More
  7. 오수(午睡)

    Date2006.03.1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795
    Read More
  8. 삶이 슬퍼지는 날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62
    Read More
  9. 바다에서

    Date2005.01.14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93
    Read More
  10. 알 수 없는 일 2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51
    Read More
  11.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19
    Read More
  12.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Date2004.12.06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942
    Read More
  13.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Date2004.12.06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48
    Read More
  14. 겨울의 퍼포먼스

    Date2004.11.2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76
    Read More
  15. 감나무 풍경

    Date2004.11.2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03
    Read More
  16.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Date2004.10.31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64
    Read More
  17. 행복한 날

    Date2004.10.3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93
    Read More
  18. 눈물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904
    Read More
  19. 기다림은 텔레파시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888
    Read More
  20. 그대에게

    Date2004.10.29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72
    Read More
  21. 나무에게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