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2
어제:
231
전체:
475,459


조회 수 800 추천 수 1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해성사


김진학



오염된 죄악들을 하늘에 바친다
양심마다 묻어있던 추악한 모습들이 포승줄에 묶여
줄줄이 나온다
또 다른 가면을 쓴 수많은 내가 고개를 숙인다
엎치락뒤치락 앞뒤 분간 없이 나아닌 다른 내가
내 속에 들어와 잠시 내가 되었다가 진한 흔적을
남기고 흩어지고 있는 시간이다
가려진 나무창살 사이로 십자가를 긋는 신부(神父)의
목소리가 경건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썩어 흙이 될 몸뚱이가 눈물을 흘린다
하얀 솜털이 된 영혼이
하늘을 난다


*  *  *

  
깨달음은 쉽지만 깨달음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는듯
오랜 신앙생활에도 아직 성화(聖化)되어 가는 일에 게으른 나의 모습이 실망스럽다.
매번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는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 자책하던 중에 귀한 시를 만났다.
나는 언제나 내 안에 자리잡은 죄의 속성을 모두 털어낸 하얀 솜털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54
148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55
147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22
»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00
145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602
144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33
143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08
142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71
141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513
140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67
139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39
138 시인 세계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963
137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59
136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84
135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14
134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73
133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907
132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27
131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909
130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81
129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2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