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39
전체:
457,786


조회 수 793 추천 수 1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해성사


김진학



오염된 죄악들을 하늘에 바친다
양심마다 묻어있던 추악한 모습들이 포승줄에 묶여
줄줄이 나온다
또 다른 가면을 쓴 수많은 내가 고개를 숙인다
엎치락뒤치락 앞뒤 분간 없이 나아닌 다른 내가
내 속에 들어와 잠시 내가 되었다가 진한 흔적을
남기고 흩어지고 있는 시간이다
가려진 나무창살 사이로 십자가를 긋는 신부(神父)의
목소리가 경건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썩어 흙이 될 몸뚱이가 눈물을 흘린다
하얀 솜털이 된 영혼이
하늘을 난다


*  *  *

  
깨달음은 쉽지만 깨달음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는듯
오랜 신앙생활에도 아직 성화(聖化)되어 가는 일에 게으른 나의 모습이 실망스럽다.
매번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는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 자책하던 중에 귀한 시를 만났다.
나는 언제나 내 안에 자리잡은 죄의 속성을 모두 털어낸 하얀 솜털처럼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49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07
248 수필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홍인숙(Grace) 2017.07.26 245
247 수필 나이테와 눈물  1 홍인숙(Grace) 2016.11.10 127
246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245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186
244 내 안에 가득찬 언어들 홍인숙(Grace) 2016.11.01 76
243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2
242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967
241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2)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42
240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79
239 시인 세계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942
238 수필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홍인숙(Grace) 2018.09.25 235
237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48
236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1
235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234 수필 내게 특별한 2016년 1 홍인숙(Grace) 2016.11.26 259
233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68
232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29
231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230 수필 노을길에서 1 홍인숙(Grace) 2016.11.10 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