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9
전체:
457,787


조회 수 1163 추천 수 17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 선서 / 김종해


시인이여
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흐르듯 바람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 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성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 시이며, 거짓말시가 아니냐.
시인이여, 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의 심연을
거치고 그대의 혼에 인각된 말씀이거늘,
치열한 장인의식 없이는 쓰지 말라. 장인의 단련을 거치지 않은,
얼마나 가짜시가 들끓는가를 생각하라.
시인이여, 시여.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여야 한다.
그대는 외로운 이, 가난한 이, 그늘진 이, 핍박받는 이,
영원 쪽에 서서 일하는 이의 맹우여야 한다.

* * *
요즘처럼 시인이 많고 시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시를 쓰기란 참으로 조심스럽다.

‘시인 선서’를 읽으면 깊은 성찰에 잠기게 된다.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 2002.11.21 423
208 상처 홍인숙 2004.06.18 424
207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206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39
205 사랑의 약속 홍인숙 2003.02.14 443
204 하늘 홍인숙 2002.11.14 446
203 마지막 별 홍인숙 2002.11.13 451
202 수술실에서 홍인숙 2002.11.14 451
201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1
200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199 첫눈 내리는 밤 홍인숙 2003.01.21 462
198 수필 글 숲을 거닐다 11 홍인숙(Grace) 2017.04.06 462
197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196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0
195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194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193 빗방울 1 홍인숙 2002.11.13 474
192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홍인숙 2002.11.14 477
191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1
190 비밀 홍인숙 2003.11.05 4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