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1
전체:
457,293


2005.03.15 15:06

내일은 맑음

조회 수 668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맑음 / 홍인숙 (Grace)


비 구경 힘든 *산호세는 날마다 우수의 하늘인데, 잦은 비로 늘 흐려있던
*포트랜드는 매일 화창하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자줏빛 모자,
표범무늬 코트가 빗속에도 위풍당당 화려했다.

평소 식탐이 있던 그녀의 접시에는 우아하게 풀잎 몇 장 걸터앉았고, 절식이
필요한 나는 뷔페에 걸맞게 음식을 채워 올렸다. 때때로 산호세의 하늘과
포트랜드의 하늘이 바뀌듯 우리의 삶도 쉼 없이 순환한다.

오랜 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대견한 모습이 내 여윈 손안에도
작은 나비 한 마리로 들어와 꼼틀거렸다, 돌아오는 빗길, 차창너머 흐린 풍경들이
시간의 강물을 넘나들다 날카로운 와이퍼 소리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다. 라디오
일기예보의 볼륨을 높인다. "내일은 맑음”


             

* 산호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 포트랜드 -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89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1
188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493
187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2
186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5
185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3
184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586
183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793
182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06
181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33
180 가곡시 가고픈 길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1 1108
179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0
»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68
177 사랑법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594
176 시와 에세이 침묵이 필요할 때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49
175 단상 마음 스침 : 가재미 - 문태준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4.04 1136
174 목련꽃 약속 홍인숙(그레이스) 2005.04.28 696
173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64
172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10
171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58
170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