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3
어제:
5
전체:
457,746


조회 수 1000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헤세와 시.jpg




9 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슬퍼하고 있다.
차갑게 꽃 속으로 빗방울이 스며든다.
여름은 그의 終末을 향하여
조용히 몸을 떨고 있다.

높은 아카시아로부터 나뭇잎이
금빛 물방울처럼 한 잎 한 잎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움과 고달픔에 겨워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오래도록 장미꽃 곁에
그대로 머물러서, 휴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피곤해진 커다란 두 눈을
살며시 감는다.


* * *

헤세의 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바람소리가 行마다 스쳐 지나는
그의 방랑시가 좋다.

헤세의 [9월]은 가을이란 단어가 한번도 없음에도
어둠 없이 표현된 여름의 終末에서
웅장한 가을의 悲感이 묻어난다.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언어,
결코 어둡지 않은 맑고 아름다운 언어만으로
독자의 가슴 제일 깊은 곳의 서글픔을 끌어올리는
그의 시적 세계를 나는 무한히 동경한다.


                                                         (그레이스)

(2002/9/19- 문학의 즐거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89 수필 비워둔 스케치북  1 홍인숙(Grace) 2016.11.14 104
288 수필 이별 연습 2 홍인숙(Grace) 2016.11.10 106
287 시인 세계 [ 한인문학 대사전 / KOREAN AMERICAN LITERARY ENCYCLOPEDIA ] 등재, 대표작 7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107
286 하늘 2 홍인숙(Grace) 2016.11.21 110
285 수필 최선을 다하는 하루  1 홍인숙(Grace) 2016.11.10 112
284 시인 세계 <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간 file 홍인숙(Grace) 2016.11.01 115
283 사랑의 빛 1 홍인숙(Grace) 2016.11.22 117
282 수필 소나기  1 홍인숙(Grace) 2016.11.10 119
281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Grace) 2016.11.02 122
280 수필 오해 1 홍인숙(Grace) 2016.11.10 122
279 수필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1 홍인숙(Grace) 2016.12.06 122
278 수필 아침이 오는 소리 홍인숙(Grace) 2016.11.07 124
277 수필 나이테와 눈물  1 홍인숙(Grace) 2016.11.10 127
276 까치 2 홍인숙(Grace) 2016.12.03 128
275 이명 耳鳴 1 홍인숙(Grace) 2016.11.22 130
274 시인 세계 <World Korean> <한국일보> 홍인숙 시인 ‘제1회 이민문학상’ 수상 홍인숙(Grace) 2016.11.01 131
273 수필 삼월에 홍인숙(Grace) 2016.11.07 135
272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2 홍인숙(Grace) 2016.11.27 138
271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2 홍인숙(Grace) 2016.11.27 140
270 수필 삶의 물결에서                                                               3 홍인숙(Grace) 2016.11.10 1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