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2020.02.25 09:33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웃음을 앗아갈 수 있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고개 숙이게 할 수 있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고개 들게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한 마디의 말에서 비롯된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비난의 말인가, 칭찬의 말인가.
말 한 마디에 한 사람의 생명과 죽음이 오가고
말 한 마디에 한 사람의 삶이 망가지고 재건된다.
비난의 말도 칭찬의 말도 내 마음에서 나온다.
증오의 마음인가, 사랑의 마음인가.
한 사람의 삶을 빛나게 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다.
내 삶을 복되게 하는 것도 엄청난 일이 아니다.
말 한 마디에 따스함을 담는 것.
표정 하나에 미소를 담는 것.
눈길 하나에 선함을 담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참 쉬운 일이다.
돈 한 푼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작정만 하면.
겨자씨만한 사랑의 씨앗 하나만 간직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참 많다.
다만, 그것은 우리의 선택을 따른다.
그리고 그 선택권은 오로지 내 자신에게 있다.
주님께서 주신 자유 의지에 의해서.
어제는 지나 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땅을 밟고 서 있다.
땅을 밟고 하는 사랑에 어찌 흙이 묻지 않을 손가.
하지만, 천사는 속삭인다.
시인도 속삭인다.
하느님이 앉혀 주신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금 어서 선한 일을 해 보라고.
오늘 하루가 당신과 나에게도 빛나는 날이 되기를.
그 기쁨으로 누군가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할 수 있기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8 | 포토 시 - 물빛 사랑 | 서경 | 2017.08.10 | 39838 |
867 | 포토 시 - 달팽이 사랑 | 서경 | 2017.08.10 | 18700 |
866 | 산길/시조 [2] | 서경 | 2017.06.03 | 18132 |
865 | 타투 스티커 | 서경 | 2017.03.14 | 18093 |
864 | 수필 - 수의 옷감, 선물로 받다 | 서경 | 2017.06.20 | 17984 |
863 | 연시조 - 빅 베어 가는 길 + 영역 [2] | 서경 | 2018.07.07 | 17823 |
862 | 포토 에세이 - 산길 | 서경 | 2017.08.27 | 17105 |
861 | 수필 - 오늘은 내 생일 [2] | 서경 | 2018.02.04 | 16993 |
860 | 포토 에세이 - 실루엣 | 서경 | 2018.04.17 | 16380 |
859 | 수필 - 왕자 친구님 | 서경 | 2018.04.10 | 15987 |
858 | 시가 있는 수필 - 시간은 /세익스피어 | 서경 | 2018.04.17 | 15089 |
857 | 포토 에세이 - 같이 자던 새 | 서경 | 2017.08.27 | 10363 |
856 | 수필 - 2018년 미주 문학 캠프 후기 1 [2] | 서경 | 2018.08.13 | 10285 |
855 | 수필 - 두 마리 새 | 서경 | 2017.08.10 | 9942 |
854 | 수필 - K-Pop 부르는 외국 학생들 | 서경 | 2017.07.26 | 9852 |
853 | 포토 에세이 - 기도하는 팜트리 | 서경 | 2017.08.07 | 9733 |
852 | 수필 - $ 1짜리 고양이 | 서경 | 2017.08.07 | 9718 |
851 | 너의 이름은... | 서경 | 2017.05.17 | 9603 |
850 | 포토 에세이 - 돌산에 핀 잡풀들 [2] | 서경 | 2017.07.24 | 9363 |
849 | 포토 에세이 - 구월의 자카란타 | 서경 | 2017.10.11 | 9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