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돌아오지 못한 배- 사진/김동원
2012.01.05 01:21
돌아오는 배를 보며 <돌아오지 못한 배>를 생각한다.
아내가 기다리고 딸이 기다리고 아들이 기다리는 집. 무엇보다 주름진 노모가 기다리는 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수부들을 생각한다.
신문에서도 1단 기사로 처리 되고, TV에서도 한 컷 자막 기사에 지나지 않는 뱃사나이들의 해상 사고. 뚝심 좋은 뱃사나이들도 그 순간만은 신께 목숨을 구걸했으리라.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그들은 거센 파도 속에서 <상여 없는> 장례식을 치루었다. 사건 사고 일지 속에 끼여 그들의 죽음은 스쳐가는 풍경처럼 처리됐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태양은 다시 떠오를 테고 바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잠잠해지리라. 풍경 속 바다는 아름답지만, 삶의 현장인 바다는 이렇듯 냉담하고 잔인하다.
<돌아오는 배>는 '돌아오지 못한 배'를 탔던 오빠를 떠올리게 한다.
해상 사고에서의 '실종'은 곧 '사망'이라는 의미를 처음으로 가르쳐준 그 날!
겨울바다 속으로 사라져 이젠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오빠.
해병대 출신의 자신감과 선장으로서의 책무를 다 하며 끝까지 선원들을 구해주려 애썼다던 오빠.
일곱 살 딸아이가 눈에 밟히고 서른 일곱의 젊은 나이가 아까워 어떻게 떠났을까.
그는 지금쯤 용궁에서 왕노릇 하고 있을까. 어릴 때 우리가 함께 연극놀이 할 때처럼...
P.S; 사진은 <커뮤니티> 작가 갤러리방에 있음.
아내가 기다리고 딸이 기다리고 아들이 기다리는 집. 무엇보다 주름진 노모가 기다리는 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수부들을 생각한다.
신문에서도 1단 기사로 처리 되고, TV에서도 한 컷 자막 기사에 지나지 않는 뱃사나이들의 해상 사고. 뚝심 좋은 뱃사나이들도 그 순간만은 신께 목숨을 구걸했으리라.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그들은 거센 파도 속에서 <상여 없는> 장례식을 치루었다. 사건 사고 일지 속에 끼여 그들의 죽음은 스쳐가는 풍경처럼 처리됐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태양은 다시 떠오를 테고 바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잠잠해지리라. 풍경 속 바다는 아름답지만, 삶의 현장인 바다는 이렇듯 냉담하고 잔인하다.
<돌아오는 배>는 '돌아오지 못한 배'를 탔던 오빠를 떠올리게 한다.
해상 사고에서의 '실종'은 곧 '사망'이라는 의미를 처음으로 가르쳐준 그 날!
겨울바다 속으로 사라져 이젠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오빠.
해병대 출신의 자신감과 선장으로서의 책무를 다 하며 끝까지 선원들을 구해주려 애썼다던 오빠.
일곱 살 딸아이가 눈에 밟히고 서른 일곱의 젊은 나이가 아까워 어떻게 떠났을까.
그는 지금쯤 용궁에서 왕노릇 하고 있을까. 어릴 때 우리가 함께 연극놀이 할 때처럼...
P.S; 사진은 <커뮤니티> 작가 갤러리방에 있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68 | 자유시 - 그대 이름은 * | 지희선 | 2007.04.13 | 421 |
667 | 오리 공원에서 | 지희선 | 2012.10.17 | 420 |
666 | 시조 - 바다새 | 지희선 | 2007.09.23 | 419 |
665 | 시조 - 낙엽(1) | 지희선 | 2007.09.23 | 416 |
664 | 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 지희선 | 2007.09.19 | 413 |
663 | 어미의 사계 | 지희선 | 2011.09.25 | 409 |
662 | 깨진 바가지 | 지희선 | 2012.12.29 | 406 |
661 | 마지막 날을 엄마와 함께 | 지희선 | 2012.07.08 | 401 |
660 | 연시조 - 로즈 힐로 가는 길* | 지희선 | 2007.09.23 | 401 |
659 | 연시조 - 연잎* | 지희선 | 2007.09.19 | 398 |
658 | 문장만들기 십계명 - 남상학 | 지희선 | 2011.12.25 | 395 |
657 | 포토 에세이 - 쌍둥이 민들레 | 서경 | 2020.04.28 | 394 |
656 | (포토 에세이) 하얀 코스모스/ 사진; 김동원 | 지희선 | 2012.10.01 | 394 |
655 | 시조 - 기다림* | 지희선 | 2007.09.19 | 394 |
654 | 시조가 있는 수필 - 안나를 위한 조시 | 지희선 | 2013.09.15 | 391 |
653 | 연시조 - 백사장 갈매기 떼* | 지희선 | 2007.09.19 | 387 |
652 | 62. 우리 글 바로 쓰기 - 작품집 또는 작품 표시 부호/이승훈 | 지희선 | 2011.11.13 | 381 |
» | (포토 에세이) 돌아오지 못한 배-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01.05 | 379 |
650 | (포토 포엠) 태종대 해변길 -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02.09 | 374 |
649 | (포토 포엠) 균열-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02.09 | 3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