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끊기면/시조
2016.08.17 16:22
철커덕!
등 뒤로
철문이 닫힌다
독방에
갇힌 죄수
달팽이처럼 몸을 감는다
일력이
없는 하루하루가
고문처럼 흐른다
(카톡은 외로운 사람끼리 나누는 대화의 창구. 긴 대화를 나누다 카톡이 끊기면, 그때 다시 저마다 독방에 갇힌 죄수가 된다. 사랑의 죄수. 고독한 죄수, 외로운 죄수. 요즘 들어 더욱 실감하는 심정이다. 새로운 삶의 터전에 새 직장, 새 성당. 모두 새롭게 적응해야만 한다. 카톡을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문득 카톡에 몇 시간씩 매달려 있는 걸 보고 흠칫 놀랐다. 인간 근원적인 고독은 에덴 동산을 안겨주어도, 뼛속의 뼈라는 배우자를 주어도 모두 제 몫이다. 외로움은 고독의 그림자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48 | 수필 - 허공 중에 맴돌 묘비명 | 서경 | 2017.07.05 | 121 |
547 | 개구장이 교수님, JOE LYAN [1] | 서경 | 2016.06.17 | 121 |
546 | 시가 있는 수필 - 유월에 내리는 비 [3] | 서경 | 2017.06.06 | 120 |
545 | 수필 -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람 | 서경 | 2019.11.06 | 118 |
544 | 정이란/시조 | 서경 | 2016.09.26 | 114 |
543 | 신호등 | 서경 | 2016.08.07 | 113 |
542 | 시조 - 스쳐 간 풍경 + 영역 [2] | 서경 | 2018.07.05 | 112 |
541 | 수필 - 건축에 관한 이해 | 서경 | 2020.06.07 | 109 |
540 | 수필 - 꿈에 본 희숙이 | 서경 | 2018.09.22 | 109 |
539 | 포토 시 부탁 + 영역 | 서경 | 2018.07.03 | 104 |
538 | 포토 시 - 터널도 끝은 있다 | 서경 | 2018.11.08 | 101 |
537 | 포토 시 - 두 손 맞잡은 담쟁이+ 영역 [4] | 서경 | 2018.07.09 | 101 |
536 | 대통령 한 번 해 봐? [2] | heesunchi | 2017.03.17 | 101 |
535 | 포토 에세이 - 갈색 담쟁이 [2] | 서경 | 2018.11.08 | 100 |
» | 카톡이 끊기면/시조 | 서경 | 2016.08.17 | 100 |
533 | 포토 시 - 땅비싸리 | 서경 | 2019.05.30 | 99 |
532 | 자유시 - 동반자 | 서경 | 2018.09.05 | 99 |
531 | 포토 시 - 함께 우는 새+ 영역 [2] | 서경 | 2018.07.08 | 98 |
530 | 특이한 출판 기념회 [2] | 지희선 | 2015.01.26 | 97 |
529 | 돌아온 사월 - 첫번 째 이야기 : 암 선고 | 서경 | 2022.04.04 | 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