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 겨울나무 마른 가지
2017.12.03 00:19
- 마지막까지 남은 이를 위한 송가 -
꽃이
이른 잠에 들 때
잎 더욱 푸르러
그 자리 덮어 준다
이제
찬 바람 불고
지상에 비 뿌려
잎마저 잠들려 할 때
묵묵히 지키는
마른 가지
앙상한 손 벌려
간절한 기도 올린다
잠든 꽃을 위해
시든 잎을 위해
어머니 그러셨듯
겨울나무 마른 가지
저를 위해
기도한 적 없어
오직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추위를 견딘다
새벽달은
가장 먼저
떠서가 아니라
가장
나중까지 남아 있어
새벽달이라고
그런
따순 마음 하나로
오늘도
제 자리를 지킨다
잠든 꽃을 위해
시든 잎을 위해
(Y's Man 2017년 송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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