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 인생 우화
2018.07.05 08:04
1
으아앙 -
애기가 울었다
나, 신발 신겨 줘
길은 열려 있는데
애기는
신발이 없었다
“얘야! 신발 없는
지금이 좋을 때야!”
알쏭달쏭 엄마 말씀
2
와아앙 -
아이가 울었다
나, 새 신발 사 줘
길은 위험한데
아이는
달리고 또 달렸다
“얘야! 넘어진다!
천천히 가거라”
귓가로 스쳐가는 말
3
흑흑 -
한 노인이 울고 있다
나, 세상 헛살았어
길은 말이 없는데
회한에 찬 흐느낌
밤공기를 가른다
“얘야! 괜찮아!
네 신발 다 헤졌네?”
바람이 전해주는 말
4
흐느낌 그친 곳에
다시 계절 지나가고
달려온 길 사방팔방
꽃길로 열렸는데
큰 아이
벗어두고 간
헤진 신발 한 켤레
(그림 : 고흐의 구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8 | 수필 - 딸의 여행 준비 | 서경 | 2020.02.25 | 10 |
847 | 수필- 부활절 삽화 | 서경 | 2022.04.17 | 10 |
846 | 아치스 국립 공원/시 | 서경 | 2017.06.03 | 11 |
845 | 4단 시 - 본향으로 + 시작메모 | 서경 | 2019.03.25 | 11 |
844 | 포토 시 - 아리조나 가는 길 | 서경 | 2019.05.16 | 11 |
843 | 포토 에세이 - 작가의 봄 | 서경 | 2022.03.06 | 11 |
842 | 포토 시 - 교황님의 엄지 척! | 서경 | 2022.03.06 | 11 |
841 | 포토 에세이 - 물구나무 선 나무 | 서경 | 2022.03.31 | 11 |
840 | 1. 석 줄 단상 - 빛살 은총 | 서경 | 2022.04.21 | 11 |
839 | 포토 시 - 추녀 끝 물고기 + 영역 | 서경 | 2018.07.01 | 12 |
838 | 포토 시 - 솔잎 푸른 맘으로 + 영역 | 서경 | 2018.07.01 | 12 |
837 | 포토 에세이 - 하늘에 그린 수채화 | 서경 | 2019.05.29 | 12 |
836 | 68. 69. 석 줄 단상 - 수중 마을 외 1 | 서경 | 2022.07.05 | 12 |
835 | 연시조 - 백사장 갈매기 떼 | 서경 | 2018.07.19 | 12 |
834 | 포토 시 - 월드컵 | 서경 | 2018.06.29 | 12 |
833 | 포토 시 - 팜트리 + 영역 | 서경 | 2018.07.02 | 12 |
832 | 연시조 - 백수 시인을 기리며 | 서경 | 2018.07.19 | 12 |
831 | 수필- 처처에 살아 계시는 분 | 서경 | 2019.09.06 | 12 |
830 | 수필 - 헌팅톤 비치 마라톤 | 서경 | 2020.02.25 | 12 |
829 | 포토 시 - 물안개 | 서경 | 2020.04.03 |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