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133 석 줄 단상 - 나무 그늘 외 1

2022.10.08 08:53

서경 조회 수:47

 

132. 석 줄 단상 - 나무 그늘 (083122) 

기세 등등한 더위도  나무 그늘 아래선 기가 꺾이는 모양이다.
서늘한 바람까지 거들어, 출근 전 공원을 찾은 보람이 있다.
그늘 아래 들어 서니,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던 정호승 시인의 싯귀가 떠오른다. 

 

(피어슨 공원에서)

나무 그늘 1.jpg

나무 그늘 2.jpg

나무 그늘 3.jpg

 

133. 석 줄 단상 - 빨간 김치전 + (090122)  
 
처음 우리 가게로 온 금발 아가씨가 “한국분이세요?”하며 유창한 한국말로 물어 깜짝 놀랐다.
그녀는 4년간 한국에 살았다며, 김치 국물 들어간 ‘빨간 김치전’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
절묘한 타이밍, 마침 점심 때 먹고 남은 김치전 두 쪽이 있어 음료수랑 권했더니 맛나게 먹었다. 
 

* 집에 도착한 그녀가 텍스트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해 왔다. 그녀 나이 서른 다섯, 실리콘 밸리 근교에 살다가 이혼하고 얼마 전에 여기 LA로 이사 왔다고 했다. 애완견 두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곡가겸 피아니스트라고. 악보 없는 내 자작 노래가 있다고 하니, 자기가 뮤직 노트를 적어 주겠다며 한번 만나자고 한다. 젊은 나이에 이혼의 아픔을 겪고, 살던 곳을 떠나 멀리 이 곳으로 이사 왔다고 하니 짠하다. 우리 딸보다 어린 나이. 앞으로 딸처럼 잘해 주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빨간 김치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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