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07.09.19 18:44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는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 | 생애 첫 도전, 하프 마라톤/수정 (발표작) [2] | 서경 | 2016.06.24 | 93 |
347 | 행콕팍 새벽길/수정 | 서경 | 2016.06.26 | 93 |
346 | 수필 - 그녀 이름은 미미 [2] | 서경 | 2018.09.13 | 94 |
345 | 포토 에세이 - 거리에 비 내리고 | 서경 | 2019.11.06 | 94 |
344 | 포토 에세이 - 빛, 꽃, 잎 | 서경 | 2018.09.28 | 95 |
343 | 포토 에세이 - 두 마리 동박새 | 서경 | 2019.03.01 | 95 |
342 | 수필 - 산책하는 기러기 | 서경 | 2018.08.20 | 96 |
341 | 포토 시 - 고요를 찾아서 | 서경 | 2019.10.31 | 96 |
340 | 돌아온 사월 - 첫번 째 이야기 : 암 선고 | 서경 | 2022.04.04 | 96 |
339 | 특이한 출판 기념회 [2] | 지희선 | 2015.01.26 | 97 |
338 | 포토 시 - 함께 우는 새+ 영역 [2] | 서경 | 2018.07.08 | 98 |
337 | 자유시 - 동반자 | 서경 | 2018.09.05 | 99 |
336 | 포토 시 - 땅비싸리 | 서경 | 2019.05.30 | 99 |
335 | 카톡이 끊기면/시조 | 서경 | 2016.08.17 | 100 |
334 | 포토 에세이 - 갈색 담쟁이 [2] | 서경 | 2018.11.08 | 100 |
333 | 대통령 한 번 해 봐? [2] | heesunchi | 2017.03.17 | 101 |
332 | 포토 시 - 두 손 맞잡은 담쟁이+ 영역 [4] | 서경 | 2018.07.09 | 101 |
331 | 포토 시 - 터널도 끝은 있다 | 서경 | 2018.11.08 | 101 |
330 | 포토 시 부탁 + 영역 | 서경 | 2018.07.03 | 104 |
329 | 수필 - 꿈에 본 희숙이 | 서경 | 2018.09.22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