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보석 반지
2017.06.13 01:37
돌 반지 한 개 값이
시집 천 권이라니
에라이, 망할 세상
머릿속은 텅 빈 궁창
돌돌돌
개울물 노랫소리
너희들이 알 건가
가느란 흰 손 끝에
반짝이는 보석 반지
보고 보고 또 보며
저도 몰래 흘리는 미소
아서라,
비웃어 무엇하리
시집 천 권과 바꾼 행복
손 끝에 머문 행복
가슴에 피는 행복
새 노래도 가지가지
구름 모양도 다르나니
나는야
글 집이나 지으세
궁궐 같은 집 한 채
(김영수 시인의 <각설이 타령>을 읽고)
서양술 한 병 값이
시집 100권이라
이런 떡칠 놈의 세상
떡 같은 말
안주한 지 오래
취하면
세상이 미인인 걸
비틀비틀 안아보는
밥주걱 따귀 맞는 흥부의 심정이라니
왈칵 서러운 눈
몇 개 밥풀이 고마워서
한 알씩 떼어 먹는 맛이 간간짭질하게 기막혀서
(시조의 품격이 완전 다르죠?
김영수 시조 시인은 내가 미주에서 으뜸으로 치는 시인이랍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 | 생애 첫 도전, 하프 마라톤/수정 (발표작) [2] | 서경 | 2016.06.24 | 93 |
347 | 행콕팍 새벽길/수정 | 서경 | 2016.06.26 | 93 |
346 | 수필 - 그녀 이름은 미미 [2] | 서경 | 2018.09.13 | 94 |
345 | 포토 에세이 - 거리에 비 내리고 | 서경 | 2019.11.06 | 94 |
344 | 포토 에세이 - 빛, 꽃, 잎 | 서경 | 2018.09.28 | 95 |
343 | 포토 에세이 - 두 마리 동박새 | 서경 | 2019.03.01 | 95 |
342 | 수필 - 산책하는 기러기 | 서경 | 2018.08.20 | 96 |
341 | 포토 시 - 고요를 찾아서 | 서경 | 2019.10.31 | 96 |
340 | 돌아온 사월 - 첫번 째 이야기 : 암 선고 | 서경 | 2022.04.04 | 96 |
339 | 특이한 출판 기념회 [2] | 지희선 | 2015.01.26 | 97 |
338 | 포토 시 - 함께 우는 새+ 영역 [2] | 서경 | 2018.07.08 | 98 |
337 | 자유시 - 동반자 | 서경 | 2018.09.05 | 99 |
336 | 포토 시 - 땅비싸리 | 서경 | 2019.05.30 | 99 |
335 | 카톡이 끊기면/시조 | 서경 | 2016.08.17 | 100 |
334 | 포토 에세이 - 갈색 담쟁이 [2] | 서경 | 2018.11.08 | 100 |
333 | 대통령 한 번 해 봐? [2] | heesunchi | 2017.03.17 | 101 |
332 | 포토 시 - 두 손 맞잡은 담쟁이+ 영역 [4] | 서경 | 2018.07.09 | 101 |
331 | 포토 시 - 터널도 끝은 있다 | 서경 | 2018.11.08 | 101 |
330 | 포토 시 부탁 + 영역 | 서경 | 2018.07.03 | 104 |
329 | 수필 - 꿈에 본 희숙이 | 서경 | 2018.09.22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