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 같은 지구별 안에서
2018.07.20 16:49
당신이 잠들 때
나는 깨어 있습니다
내가 잠들 때
당신은 깨어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해와 달처럼
우리는
하루를 절반씩
나누어 살고 있습니다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눈에 보이지 않는
짝들도 함께
하루를 절반씩
나누어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잠들 때
나는 깨어납니다
내가 잠들 때
당신은 깨어납니다
각각
하루의 절반을 맡아
지구별 안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그리움 가득 안고
살아갑니다
더불어
살아 간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일입니다같은 지구별 안에서
* 붓글씨 편액 : 이민올 때, 내 이민 생활 좌우명으로 써온 글.
붓글씨를 써 주신 분은 함형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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