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슬픈 모정
2018.08.20 05:32
어머니는
‘늘’미안하고
‘항상’ 근심스럽다.
친구 화가 주선희님의 작품에서
다시 한번 모정이 지닌 그 비의를 느낀다.
“아, 내 귀한 아이야!
지금은 내 볼을 쓰담는 귀여운 아들이지만,
항차 네가 당할 앞날을 생각하니
이 에미는 날카로운 비수로 심장이 찔린 듯 괴롭구나!
그러나, 내 아들아!
아버지의 뜻이 태생 전에 그러하니 어쩌랴?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그 고초를 당한들 마다 하겠느냐?
아들아! 내 아들아!”
피에스타의 성모님 고통이 지금 내 가슴에
고스란히 비탄의 목소리로 젖어든다.
“아, 출산의 고통에 더하여
내 눈 앞에서 죽어가는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하는 고통까지 주시다니요?
주님!
아들이 청했던 것처럼, 나도 청하오니
할 수만 있다면, 이 쓰디 쓴 잔을 거두어 주소서!
하지만,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요 방법이오니
주여!
저는 그저 순명하오리다!
부디 우리 아들을 불쌍히 여기옵소서!”
성모님의 부르짖음이 내 사연에 겹쳐 세포 하나하나를 들쑤시며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자식의 죽음까지도 참아 받아내야 하는 불쌍한 성모님!
그 거룩한 모성이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8 | 가난 속에 핀 꽃들 | 지희선 | 2008.07.30 | 775 |
807 | 바닷가 조약돌 | 지희선 | 2008.08.03 | 637 |
806 | 윤동주- 삼행 시조 | 지희선 | 2008.08.03 | 778 |
805 | 기차 출근 | 지희선 | 2008.10.30 | 980 |
804 | 폐선 | 지희선 | 2008.10.30 | 569 |
803 | 시조가 있는 수필 (2) -<시조 짓기>와 겨울 시조 두 편 | 지희선 | 2008.10.30 | 937 |
802 | 어미의 사계 | 지희선 | 2008.10.30 | 618 |
801 | 함께 나누고 싶은 동시(발표문) | 지희선 | 2008.11.20 | 790 |
800 | 개구리 울음 같은 왁자한 박수를 보내며 (축사) | 지희선 | 2008.11.25 | 482 |
799 | 우물가 감나무 | 지희선 | 2008.12.23 | 964 |
798 | 본래적인 것=본능적인 것? | 지희선 | 2009.03.09 | 706 |
797 |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 지희선 | 2009.05.03 | 898 |
796 | 잊을 수 없는 친구에게 | 지희선 | 2009.05.03 | 543 |
795 | 내 마음의 영적 지도자님께 | 지희선 | 2009.05.03 | 471 |
794 | 아버님께 | 지희선 | 2009.05.03 | 513 |
793 | 잊지 못할 선생님께 | 지희선 | 2009.05.06 | 665 |
792 | 시가 있는 수필-봄을 키워 온 겨울나무 | 지희선 | 2009.05.06 | 704 |
791 | 지희선의 수필 이야기(발표문) | 지희선 | 2009.05.17 | 868 |
790 | 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편지문) | 지희선 | 2009.05.25 | 659 |
789 | 가장 하고 싶은 일 | 지희선 | 2009.05.31 | 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