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찬가 1.jpg



당신은 위대한 나무
아버지라는 이름의 거룩한 나무 
 
꽃을 위해 잎을 위해
대지를 움켜쥔 든든한 뿌리 
 
꽃 지고 잎이 져도
기도하고 선 겨울나무 마른 가지 
 
먼길 떠나온 이방인의 삶
낯설고 물 선 이민의 땅 
 
울고 싶은 날 많았어도
아비는 울면 안된다고
먼 산을 바라 보았다 
 
하루 해 등에 지고
집에 돌아 오면 당신은  
다시 아버지가 된다 
 
가지런한 가족 신발만 봐도
눈시울 더워지는 당신
하루 또 하루

세월은 그렇게 가고 
 
거울을 보면 당신의 아버지가
오래전-
어렸던 당신 대신 웃고 
 
미안함인지 뿌듯함인지
거울 속 아버지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아, 당신은 오늘도 
눈물겨운 가족사를 쓴다
모국어 붙들고 이민사를 쓴다 
 
못생긴 나무에도
새들은 와서 깃을 치나니
이룬 것 없다고 도래질 치지 말자 
 
밀알이 된 당신 삶은
이미 하늘 밥상 받았고
풍성한 지상의 밥상

받아 마땅하리니- 
 
오늘은  
일년에 한 번 뿐인
당신의 날, 파더스 데이!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마음 모아 비노니-
부디 부디 건강하소서!
매 순간 행복하소서! 


- An Ode to father


You, a tree that is masterful

The holy one in the name of father


It’s roots that gripped the earth, unshakeable

For flowers, leaves, offspring

 

When flowers and leaves gone

The bare, wintry trunk, in prayer, standstill


Thousand miles away, the life of a new immigrant

In the new land where everything is so strange and unfamiliar

 

When many days of pent-up tears

You cut in, “Don’t!”

Instead, by staring at the mountain in far distance

 

At the end of each day

On your daily home coming at the dusk

Thus, you became my father again

 
Your eyes easily welled up

By the sight of our shoes in a row

Days just passed and carried on

 

When looking in a mirror

That emerged your smiling face of way back

The smile was on me, there and then

 
Was the smile for being guilty or proud?

Your eyes in the mirror

soon begin to water

 

Hence, you are inditing a history of a family

That is heart-rending

The history of an immigration by clenching your tongue

 
Birds build nest on, regardless the shapes of any tree

A harsh judge is not on,

Because of no tangible achievements

 

Your role was that of a kernel of wheat that fell to the ground

The heaven, a place for you is secured

While you deserve the priceless rewards on earth

 

It’s father’s day today

Only once in a year

Your day

 
Thank you, father

Thank you, father

 

My pray, wholeheartedly for you

Please stay healthy

Please be happy every single moment
 
( 2018년 6월 17일 해피 러너스 아버지 날 행사 )


 (번역 : 강창오)

 (사진 : 제임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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