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엠) 반쪽 잃은 무우(2) - 사진/김동원

2012.02.09 17:30

지희선 조회 수:459 추천:88

저 높은 곳에서 늘
지켜봐 주신 당신,
오늘은 키 낮추어
날 눈여겨 보십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
측은하다는 듯이...
애썼다는 듯이...

그러나
저는 봅니다.
당신의 깊은 눈망울에서
샘물처럼 찰랑이는
사랑을...

그토록 잡으려 애쓰던
지푸라기마저 놓아버리고
이제,
가장 낮은 자세로
당신 앞에 섰습니다.

당신은 나의 사공,
나는 빈 나룻배.
저를 온전히 맡깁니다.

맑고 바람 불어 파도마저 살랑이는 날
그 어느 하루를 택하여
당신 곁으로 날 인도해 주소서.

저는 평안하고 행복합니다.


P.S; 사진은 <커뮤니티> 작가 갤러리방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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