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용돈 털어 할머니 좋아하시던 탁주 한 되와 설탕 친 토마토 한 알 대접하는 것. 이틀 뒤에 할머니 돌아가시고, 장독 위에 동그마니 눈 뜨고 있던  노오란 주전자 속 탁주 반 되. "우리 할머니, 이거 다 못 들고 가셨네?!" 그건 절규요, 괴성이었죠. 그 날 정말 엄청 서럽게 울었죠.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17,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