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바람이 분다 + 영역

2018.07.02 00:15

서경 조회 수:14

바람이 분다.jpg


바람이 분다
           마른 잎 구르고

                     

                머리카락 날린다 
                       기분이 좋다
                           

                       그

                      

                      
                        .
                        .
                        .
                        .
                        .

                                .

< It’s blowing wind >

 

It’s blowing wind

                Fallen leaves roll around

                                    My hair streams all directions

                                                            Feeling so good

That’s

all

.

.

.

.

.

.

     (번역 : 강창오)

     (사진 : 지희선)                                                             


* 시작 메모 : 행복은 얼마나 심플한 것이냐!  아침 출근 길, 차 안 공기를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삽상한 가을공기처럼 청량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곱게 빗고 나온 내 머리카락도 훼집어 놓았다. 얼마나 장난기가 심한지, 머리카락을 다시 다잡아 놓아도 되돌아 와 흐트려 놓았다. "야! 내가 졌다!" 바람에게 호쾌하게 항복했다. 상쾌한 바람을 즐기려 차문을 닫지 않고 프리 웨이를 달렸다. 꼭 두껑이 열려야 오픈칸가. 창문만 열어도 내 차는 오픈카다.  그래, 백마야 달려라. 백마 탄 왕자님은 나를 스쳐 갔어도 난 백마 탄 공주다. 아니, 나이 들었으니 백마 탄 중전마마인가. 하하. 기분이 좋았다. 그야말로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다. 행복은 "행복하고 있어요!"라는 진행형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형과 현재형과 미래형은 다 가지고 있다. 순간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 그 순간만은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는 거 아닐까. 오늘 아침, 내 마음은 '상쾌한 바람' 만으로도 계속 행복했다. 뜻밖에도, 없다는 그 행복 진행형을 온 종일 느낀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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