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임병식의 수필집 <<그리움>>

2011.11.13 17:01

지희선 조회 수:610 추천:93

임병식 저

면수 304쪽 | ISBN 978-89-93506-34-2

| 값 10,000원 | 2011년 10월 20일 출간| 문학| 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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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원의 그리움

  

이 『그리움』에는 먼 바다를 바라보는 아득한 시선, 저녁뜸의 노을을 등진 채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 같은 아련함이 흐른다. 때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리움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먼 곳의 형상이 보일 듯 말 듯 실루엣처럼 그리움을 드리우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저자가 펼치는 그리움은 단순히 원색적인 그리움이 아니라, 곱게 물든 인연의 사람이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물의 그리움, 오래된 인정이 그리운 것이요, 잊힌 풍속과 추억의 그리움을 일컫는 것이다. 이 그리움들 가운데 웃음 한 조각, 슬픔 한 줌을 날실 삼아 그리움의 씨줄로 짜낸 작품집이 『그리움』이요, 그래서 먼 바다의 윤슬 같은 노스탤지어가 스며있다.

  

2. 그리움 짜내기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를 일종의 ‘그리움 짜내기’로 본다. 저자의 가슴속에서는 무언가의 그리움이 끊임없이 무두질 해 쌓는다. 그러니 저자는 ‘그리워서’ 글을 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운 그것들이 원형질로 녹아들어 글을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발로 뛴 화판 위에 눈으로 본 물감으로 생각의 구도를 잡아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저자는 수필을 쓴다. 따라서 저자의 수필을 읽으면 어떤 그림이 뇌리에 그려진다. 또한 저자는 글을 쓰면서‘ 왜’ ‘어떻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등은 현시적인 사실관계를 드러낸 것이지만‘왜’나‘어떻게’가 가미 되어야 비로소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란다. 저자의 작품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감칠맛도 바로 그런 점에 신경을 쓰고 창작하기 때문이다.

괴테는 일찍이“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외로움을 알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안다.”라고 했다. 어떤 시인은“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말도 했지만, 인간(人間)이란 말 속에는 이미 사이 간(間) 자가 들어가 외로움을 품고 있다. 그 외로움 속에 그리움이 깃들기 마련인 것이다. 『그리움』은 외로움을 느낀 사람에게 순정한 그리움으로도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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