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2011.11.26 17:26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1926 - 1956) ‘세월이 가면’ 전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 | 물구나무 선 목련 | 지희선 | 2013.04.26 | 258 |
34 | 반쪽 잃은 무우 (2) | 지희선 | 2011.12.14 | 258 |
33 | 바닷가 조약돌 | 지희선 | 2011.11.15 | 258 |
32 | 5행시 - 엘에이의 비 | 지희선 | 2013.02.19 | 256 |
31 | 눈과 이끼 | 지희선 | 2013.01.09 | 254 |
30 | 성벽과 함께 걷는 길 | 지희선 | 2011.12.25 | 251 |
29 | 돌아오는 배 | 지희선 | 2012.01.04 | 250 |
28 | 활짝 핀 진달래꽃 | 지희선 | 2012.03.08 | 248 |
27 | 가시와 별 | 지희선 | 2012.06.16 | 246 |
26 | 한 송이 진달래꽃! | 지희선 | 2012.03.08 | 244 |
25 | 가을날의 숲 | 지희선 | 2012.11.23 | 243 |
24 | 백두대간(그림) | 지희선 | 2012.04.07 | 238 |
23 | 연인과 함께라면 | 지희선 | 2013.01.06 | 237 |
22 | 오대산 겨울 풍경 | 지희선 | 2012.10.01 | 224 |
21 | 균열, 그 아픔의 흔적 | 지희선 | 2012.02.09 | 222 |
20 | 뱃길 따라온 얼굴 | 지희선 | 2013.01.06 | 221 |
19 | 비의 자화상 2 | 지희선 | 2012.10.01 | 219 |
18 | 보름달과 가로등 | 지희선 | 2011.12.15 | 209 |
17 | 눈 오는 산장의 밤 1 | 지희선 | 2013.01.06 | 208 |
16 | 반쪽 잃은 무우(1) | 지희선 | 2011.12.13 | 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