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2004.11.28 14:59

조만연.조옥동 조회 수:363 추천:55

회전목마 (시조)

                                       조옥동


세상의 자전과 공전
멀어지면 잊혀지고
돌아가면 제자리  
헛수고 끝나는 날
너와 나 다 버려야 할 욕망이란 의자는

오르고 내리며
눈 높이 맞추려도
손끝이 놓지 않는
억새풀 질긴 미련
눈감아 흘려보낸 강 숱한 날의 속울음

비안개 젖는 날
꽃구름 흩어지는 날
가슴 헤쳐 달려가며
무지개 쫓는 길은
뒤돌아 갈 수도 없는 어지러운 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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