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김 남 조

        새와 나,
        겨울 나무와 나,
        저문날의
        만설과 나,
        내가 새를 사랑하면
        새는 행복할까
        나무를 사랑하면
        나무는 행복할까
        눈은 행복할까

        새는 새와 사랑하고
        나무는 나무와 사랑하며
        눈송이의 오누이도
        서로 사랑한다면
        정녕 행복하여라

        그렇듯이
        상한 마음 갈피갈피
        속살에 품어주며
        그대와 나도 사랑한다면
        문득 하느님의 손풍금소리를
        들을지 몰라
        보석의 귀를
        가질지 몰라

* 김남조 *
1927 대구 출생
서울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1950 <<연합신문>>에 시 <성숙>, <잔상>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자유문인협회상, 오월문예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예술원상 등 수상

국민훈장 모란장 받음. 숙명여대 교수 역임.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
* 나도 하느님의 손풍금소리를 들을지 몰라,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면. 아니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대의 귀에 하느님의 손풍금소리 들을 수 있게되기를 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뜨락이 후끈 달아올라 온도계를 꽂고 측정해 보고싶어요. 온갖 꽃들이 새들이 아주 작은 풀잎까지도 이 봄엔 사랑의 불꽃으로 염치없이 모두가 사랑에 빠졌어요. 요염한 자태로 교교한 목소리로 서로들 사랑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봄날, 이봄이 다 가기전 저들 속에 파묻쳐 우리 사랑을 배워요. 하나님의 손풍금소리를 들을 수 있을테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우리 마음속의 보물찾기/'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6.30 603
202 가정의 달에 찾은 데스칸소 가든/'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5.10 603
201 설날에 떠나는 마음의 고향/'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3.13 600
200 발보아 파크로 오세요/ 한국 「現代詩學」2012년 11월호 조만연.조옥동 2012.11.15 598
199 가시 하나 되어 조만연.조옥동 2007.05.26 598
198 봄볕이 나에게 말을 걸다/'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3.08 597
197 이근배의 시- 자진한 잎 조만연.조옥동 2005.01.13 593
196 행복은 투명한 유리알 -(2009년<서시>여름호) 조만연.조옥동 2009.06.26 590
195 산타모니카 해변에서/「現代詩學」2012년 3월호, 신작특집시 조만연.조옥동 2012.03.15 589
194 프리웨이 인생 조만연.조옥동 2004.10.23 581
193 내가 좋아 하는 꽃----에피필럼 조만연.조옥동 2009.05.16 575
192 데스밸리는 살아있다/'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3.31 571
191 발보아 호숫가의 철새들(2006년 <에세이 21> 여름호에서) 조만연.조옥동 2006.06.10 571
» 김남조의 행복----조옥동의<시와함께> 조만연.조옥동 2005.05.01 568
189 깨진 유리창이 웃는다 ----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6년 9-10월호 조만연.조옥동 2006.09.16 567
188 태풍이 지난 후 조만연.조옥동 2005.11.14 567
187 문인이 문인이 되려면 조만연.조옥동 2006.08.13 565
186 어둠이 나를 삼킨다 조만연.조옥동 2006.03.19 565
185 고구마와 단풍잎 조만연.조옥동 2004.11.28 565
184 시와 시인/타고르의 시세계 ---- 조옥동 조옥동 2017.01.07 56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9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