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2012.04.22 17:15
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조옥동
손끝의 감촉 하나로 행복하다
눈썹과 패인 눈자위 속 눈망울을 만지면
이리저리 피하는 네가 있다
꼭 잡아 보려 해도 피하는 너
멀리 숨은 술래를 찾아 나선다
네 안의 불덩이 시리게 빛나려던 날
안개에 덮여 낯설게 되어도
너는 꿈으로 머물러 있다 하여
그 곳에 닿으려 길목을 트는
영원한 미로 더듬어 보는 나비의 나래에
꽃가루 부서지는 눈부실 날 있기에
차츰 눈과 귀가 철이 나
나와 너의 경계가 보이던 날
너는 멀고 먼 소리였다 보이지 않는 향기였다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준 미소
이제 무엇인지
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그 고운 발가락 손가락 그리고 입술의 언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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