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평선/[外地] 재미시인 작품집 2015
2016.01.17 20:24
나의 수평선
조옥동
바닷물은 뒤척이며 어디론가 밀려가도
높은 하늘 낮게 내려 푸른 세상끼리
눈물 젖어 쓰다듬는 수평선 말없이 그대로
내 다시 찾아 와
마음 젖고 젖어 묻고 있네
다가가면 아득히 멀어져가고
뒤로 물러서면 제 자리에 멈춰 있는 수평선
내 모습 눈 설다 낯가림하나
수평선은 하늘을 만지는 깨끗한 약속의 손
내 바다는 날마다 소원하며
영혼의 허리를 굽히고
깊은 시간 겸손의 벼루를 갈아 경건을 찍어 붓을 드네
온갖 허기와 아픔의 가시에 상처 난 팔 무겁게
출렁이는 파도에 지워지지 않기를
눈 감으면 세상은
하나의 바다
오늘도 내일도 호흡을 고르며
나의 수평선
하늘에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