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온 가을엽서

2005.02.15 18:15

조만연.조옥동 조회 수:516



조옥동[-g-alstjstkfkd-j-]   조병화의 序文에서

이시인은 1960년대 초 조선.동아일보 학생시단에 여러번 자리를 차지했고, 그것에 좋은 평을 받은만큼 시에 대한 솜씨도 있고, 그 시의 경험도 있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금 UCLA 의과대학 생리학 연구실에 근무하면서 계속 시작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 인생 자체로서도 매우 훌륭한 시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생략---
풍요로운, 풍부한 깊고 넒은 현실생활, 그 경험에서 시는 움트고, 싹이 나오고, 그것이 성장해서 흔들리지 않는 자기 시가 나오는 법입니다. 독일의 시인 R.M.릴께도 "시는 경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활은 시의 터전입니다.

   나무는 옷을 벗는다
   추운 겨울엔

   풍요의 겉허울 지우려
   모든 것을 버리고 알몸으로 돌아서는
   순수의 계절
   부끄러움은 없다

   하늘보다 높게 날던
   겨울 새 몇 마리 떨어지는 허공은
   바람도 헤엄쳐 다니는 겨울바다
   나목은 수초가 되어
   몸을 헹군다

   내일이면 잉태할 새 생명 보듬고

                                  -겨울나무- 전문

이러한 좋은 시도 그 성실한 현실생활의 깊은 관찰에서 나온거로 생각이 됩니다.
시는 성실한 자기 현실생활에서 얻어지는 깊은 지혜와 情이 흐르는 따뜻한 관찰과 예리한 언어로서 이루워질 때, 그 시는 생생한 감동으로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겁니다.



1999년 5월
경기도 안성 片雲齋
조병화 (한국예술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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