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2007.07.14 19:21

박영호 조회 수:289 추천:40









    내 뼈 속에는 악기가
      시/ 조옥동





      내 손끝 하나 닿지 않아도
      울리는 소리
      은은한 떨림으로 음계를
      뼈마디 마디마다
      비바람 궂은 날을



      마른 잎 삭풍을 울리는
      계절이 오면
      겨울 소생나무 가지 눈덩이 매달 듯
      무겁고 무겁네
      뼈 속 깊이 저려오는
      음울한 안단테 칸타빌레



      내 뼈 속에는 악기가 있어
      아픔과 슬픔을 조유하는



      끝 없는 오솔길
      앙상한 가지 잿빛 하늘을 깨우며
      매마른 뼈 속이 울리는 소리
      외로운 노래를 한다








      조옥동 시집
        [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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