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필 창작론 - 구양수의 三多論을 바탕으로 : 실질적인 적용을 중심으로




박양근

  

三多의 창작 원리 :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쓴다.

  

수필가가 지녀야 할 三絶 :

1. 시인 못지않은 언어적 감수성을 닦는 것

2. 소설가가 부러워할 정도의 이야기 솜씨를 쌓아가는 것

3. 묵묵히 수필적 삶을 이어가는 것

  

수필을 가까이 하려면 자신을 지켜야 한다 : 平心, 淨心, 信心의 모습을 지켜나가야 한다.

  

문학적 언어 : 정확, 단순, 참신, 활기가 있어야 한다.

  

수필문학 :

自照 문학 - 폭로나 노출이 아니라 은근하면서도 진실한 동참

산문 문학 - 산문정신: 지성과 감성과 예지라는 知情意로 짜이고 엮이고 다듬어진 정신.

주관적이 아니라 객관적, 명상적이 아니라 과학적, 환상적이 아니라 사실적.

제재 문학 - “수필의 대상의 사유의 전 영역”

양성 문학 - 압축성과 함축성; 서사성과 주제성

해학의 문학

예술과 철학의 문학

시민 문학

미래 문학

  

* 좋은 수필가의 요건

  

김태길

“수필가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마음의 세계를 가진 사람”

1. 수채화처럼 맑은 사람, 俗氣가 적은 사람은 수필쓰기와 인연을 맞기에 적합하다.

2. 강한 선비정신을 가진 사람, 不義를 보면 분노하기도 하는 志士도 수필쓰기에 적합한 인품이다.

3. 마음이 정직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진솔하게 그린 수필에 대하여 독자는 감명을 받는다.

4. 유머 감각이 풍부한 것도 수필 쓰기에 천부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의 조건이다.

5. 어떤 한 분야에 대하여 남다른 지식이나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남이 흉내 내기 어려운 글을 쓸 수 있다.

6. 시심이 풍부한 사람도 수필쓰기에 유리한 고지로 접근한 사람이다.

다만 산문에서는 의미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너무 난해한 글은 경계함이 좋을 것이다.

7. 작가의 정신세계가 탁월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나타내는 글 솜씨가 서투르면 좋은 수필의 탄생은 어렵다.

  

정목일

나의 수필에 맑은 향기가 흐르게 하려면 마음의 수련, 인생의 연마를 통해 고결한 영혼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이 어둡고 혼탁하면 글을 쓸 수 없다. 내 영혼의 촛불이 켜는 집중력 속에 앉아야만 마음속에 샘물이 넘친다. 내 수필의 바탕은 사상과 철학과 지식이 아니다. 내가 발견하고 터득한 진실과 깨달음의 미소이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뭇 사물의 마음과 교감할 수 있으며,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비결이 없을까. 내 나름대로의 발견법과 명상법을 터득하길 원한다. 그 비결은 말할 것도 없이 내 영혼을 갈고 닦아 더욱 빛내는 일이다.

  

* 누가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는가

  

우선 말재주보다는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된다.

덧붙여 글재주보다는 눈이 밝은 사람이면 좋다.

더불어 밝은 눈보다는 마음이 맑은 사람이면 더 낫다.

나아가 맑은 마음보다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면 한결 적합하다.

그러나 깊은 생각보다는 정이 많은 사람이 진정코 수필을 쓴다.

  

* 좋은 수필의 요건 - 수필은 격조가 있어야 한다. 수필의 격조는 작가의 품위와 연관된다. 잘난 체 하는가, 야비한가, 비굴한가, 거만한가, 경솔한가 하는 인성이 수필문장을 건방지게, 야비하게 비겁하게, 또는 가볍게 만든다. 인성이 문장을 좌우하고, 나아가 문장이 수필의 품위와 좋은 수필, 좋지 않은 수필을 결정하게 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글이나, 자신의 재주를 앞세워 남을 무시하는 글은 글 쓰는 이의 인품도 떨어뜨리게 된다.

  

1. 주제가 담겨야

2. 문장력이 있어야

3. 잘 다루어진 제재라야

4. 서정성이 있어야

5. 진솔성이 있어야

6. 교훈성이 숨어야

7. 재미가 있어야

  

* 좋은 수필을 쓰는 순서

1. 먼저 착상을 한다.

2. 제재를 선택한다.

3. 주제를 설정한다.

4. 제재와 주제를 연결시킨다.

5. 구성하고 표현한다.

6. 고치고 고친다.

  

* 수필적 삶

1. 수필적 삶은 불편하게 사는 것이다.

2. 수필적 삶은 가난하다.

3. 수필적 삶은 고독하다.

4. 수필적 삶은 인간적이다.

  

* 적절한 주제

1. 구체적이고 선명한 주제

2.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3. 독창적이고 참신한 주제

4. 자기 경험의 주제

5. 유익하고 가치 있는 주제

6. 시사적이면서 철학적인 주제

  

* 소재발견

1. 주변 사람들

2. 육아, 키우기, 만들기

3. 기행

4. 자연사물 관찰

5. 풍토(풍물기)

6. 취미, 오락, 스포츠

7. 집안일

8. 체험

9. 사회적 이슈

10. 문화개념

  

* 구성의 전략

1. 수필에서는 서두와 결미가 중요하다.

2. 자연스런 구성이어야 한다. -의도성이나 작위성이 없어야 한다.

3. 단일형이나 평면적인 것보다 복수의 사례나 이야기를 넣은 입체형이 좋다.

4. 체험(사실)과 느낌(주관)의 배분이 적절하여야 문학성을 지닌다.

5. 서두는 가능한 한 현재시제로 나타낸다.

6. 결미는 현재시제와 미래시제를 병행한다.

  

* 제목의 유형

1. 주제로 제목을 구한다.

2. 소재를 제목으로 한다.

3. 시공성을 합친다.

4. 5-6자 내외로 간결해야 한다.

5. 신선하고 매력이 있되 선정적인 제목은 피한다.

6. 제목이 체언일 필요는 없다. 가끔 변화를 주어도 좋다.

7. 제목은 마지막에 정하는 것이 좋다.

  

* 서두의 요건

1. 단문으로 만든다. - 10자 미만

2. 중심사상을 제시한다.

3. 매력적인 서두가 좋다.

4. 암시적 표현을 사용한다.

5. 제목과 상관성을 지닌다.

  

* 서두의 작성법

1. 제목과 유사한 내용으로 서두를 시작한다.

2. 직설보다는 메타포로 처리한다.

3. 거창하고 장황한 설명을 피한다.

4. 격언, 남의 말, 옛 이야기, 현학적 미사여구를 피한다.

5. 공개하지 않아도 될 사생활의 소개는 피한다.

6. 극히 상식적인 것을 혼자 아는 것처럼 서두에 늘어놓지 않는다.

7. 과욕이나 꾀, 멋을 부리지 않는다.

8. 서두는 짧으며 첫 문장은 둘째문장보다 짧은 것이 좋다.

9. 서두는 도입 문장과 뒷받침 문장과 마무리 문장으로 나눈다.

  

* 본문 작성법

1. 전개부의 모습은 알맞게 자른 피자조각, 켜켜이 쌓은 시루떡이다.

2. 일반 독자를 위해 구체적으로 적는다.

3. 각 단락은 한 개의 통일된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4. 한 단락에 두 가지 내용을 담지 않는다.

  

* 결미의 조건

1. 균형감각

2. 압축미

3. 감정 절제

4. 탈 교훈성

5. 척, 체의 배격

6. 열린 결말

  

* 좋은 수필문장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의 단계

1. 좋은 문장을 써보겠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2. 제재를 어디에 배치할까를 생각해본다.

3. 주제를 열거하는 순서를 설정한다.

4. 글의 맥을 구성한다.

5. 고치고 고친다.

  

* 좋은 문장의 요건

1. 읽기 쉬운 문장

2. 간결한 문장

3. 情文의 문장

4. 담백한 문장

5. 개성미의 문장

  

  

1) 좋은 문장

- 감정 처리가 적절하게 조정된 글이다.

- 표현의 함축화가 이루어진 글이다.

- 부사어가 남용되지 않은 글이다.

- 문맥에 맞는 용어나 지칭어가 사용된 글이다.

- 해학과 풍자가 있는 글이다.

- 알기 쉽게 씌어진 글이다.

- 허황된 미사여구가 자제된 글이다.

- 자기 색깔과 개성이 있는 글이다.

- 품위를 지키는 글이다.

- 대상과 주제가 형상화된 글이다.

- 띄어쓰기와 구두점이 바르게 된 글이다.

- 낱말과 낱말, 문장과 문장 간의 연결에 무리가 없는 글이다.

- 문장의 중심부를 놓치지 않는 글이다.

  

2) 좋은 문장 준수 10계명

➀ 한 단락에는 한 가지 내용만 넣는다.

➁ 군더더기 표현은 잘라낸다.

➂ 이음말을 적절히 활용한다.

➃ 첫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게 만든다.

➄ 문장의 길이는 호흡조절을 위해 장단을 둔다.

➅ 단어 하나에도 품위를 지킨다.

➆ 문장은 문법과 맞춤법에 맞게 쓴다.

➇ 첫 문장과 끝 문장에는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➈ 분수에 맞는 표현을 사용한다.

➉ 서두의 첫 문장 길이는 둘째 문장보다 짧게 한다.

  

3) 좋은 문장 금기 10계명

➀ 서두에 설명이나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➁ 문장의 길이를 지나치게 길게 하지 않는다.

➂ 영탄조와 감상적 표현을 하지 않는다.

➃ 자기만 아는 신조어, 전문어는 쓰지 않는다.

➄ 같은 어휘, 표현을 자주 쓰지 않는다.

➅ 명령, 강요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➆ 수식어나 부사는 길게, 자주 쓰지 않는다.

➇ 대화문을 자주 넣지 않는다.

➈ 관념어나 시어로 비약하는 것을 피한다.

➉ 한 문장 안에서 동일한 조사를 가능한 피한다.

  

* 퇴고의 전략 -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글이 완벽하지 않다는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

1. 첨가의 원리

2. 삭제의 원리

3. 이동의 원리 : 문장을 이동시켜 내용과 내용, 문장과 문장, 내용과 문장간의 상관성을 높인다.

4. 대체의 원리 : 일물일어설

5. 休止의 원리 : 퇴고와 퇴고 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여유를 둔다.

6. 一回一事의 원리 : 한번 퇴고할 때 한 가지 항목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살핀다.

7. 多多益善의 원리 : 퇴고를 많이 할수록 문장이 좋아진다.

  

* 원고지 5매 短수필을 창작할 때 유념할 사항

1. 내용을 압축한다.

2. 주제가 명료하고 참신해야 한다.

3. 서정성을 가미하려면 수식어가 아니라 서사로서 서정미를 살린다.

4. 치밀한 구성이 요구된다.

5. 개성적인 기법을 도입한다: 아무리 양적으로 짧아도 시적인 분위기보다는 산문다워야 한다.

* 위의 요약은 박양근 교수의<좋은 수필 창작론>을 간추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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