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지문

2013.05.23 12:24

이주희 조회 수:1182 추천:113


마음 지문 / 이주희





-(머리 깎는 채송화)에서-



    우린 모-두
    각기 다른 모양새
    빈 그릇 한 개
    가슴에 품고 산다

    휘 휘 비운 속
    채워도 썰썰하고
    비워도 훗훗하다

    검붉은 인주 찍어
    이름 부르지 않아도
    세월의 향취 악취
    담기는 그릇

    나는 가슴에
    무엇을 퍼 담고 사는 가
    지워지지 않는 마음지문
    문양 곱게 그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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