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월(夜月)

2013.06.04 14:02

이주희 조회 수:1591 추천:129



야월(夜月) /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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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차오른 것을 내려놓아도 
하늘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갱이에 순 돋는 초승부터
열두 번 스러지는 그믐에도
  
온전히 몸을 우주에 맡긴 채
물방울 보듬는 연잎처럼 떠
감당할 만큼 채우고 비우며
원점으로 돌아온다
함께 사색하던 달맞이꽃과
점점 발칙해가는 봄날과
만월이면 울부짖는 야수와 기어이 잊히게 될
그 새벽에 닿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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