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 나비

2012.02.02 10:03

이주희 조회 수:1291 추천:180







    파랑나비 / 이주희






    깎아낼수록


    속살이 더 새파래지는 바다는


    날갯짓 없는 비행기에 놀라


    움츠러드는 굼닐거림을 본다




    수심 깊은 곳에


    캄캄한 뿌리를 내린 암초가


    폭풍우에 검은 목을 드러내며


    모반을 꾀할 때마다


    공황장애를 앓아야 했던 물마루




    지느러미 잃은 파랑 물 알알이


    El Segundo로 밀려간다




    가녀린 빛이 여물어가는 여름


    메밀꽃 피어 있는 모래언덕에서


    잔망스런 물거품에 피톨이 돌면


    꼬깃꼬깃한 멍에를 벗어




    생애 단 한 벌의 날개옷을 차려입고


    일주일을 살아도


    일천 년을 산 것처럼


    그토록 소원했던 평화를 찾아


    타울거리는 사랑의 파장




    7만의 바닷물방울이 하늘을 난다


    파랑파랑 팔랑.......



    팔랑팔랑 파랑.......






    ♣파랑 나비 보존구역♣


    미 연방 야생동물국은 멸종위기에 처했던 파랑나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현재 LA 국제공항 근처 200에이커에 달하는

    보호구역 엘 세군도(El Segundo)에는 약 7만여 마리의

    파랑나비가 서식하고 있다.


    -소리비에서-

    -문예운동 2009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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